시간눈

2017. 11. 17. 17:01sensitivity


흐르는 시간만큼 머리 위에 얹혀진 흰눈이 켜켜이 쌓여간다.
흔적만큼 쌓인 것은 시간이고 그 시간만큼 영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많이 느끼고 누군가를 만나고 이리저리 치이고 

울고 웃고 아파하고 즐거워했으면 조금 알만도 한데, 

도대체 모르겠다. 

그 흰눈처럼 하얗게 까막거릴 뿐...

아득히 희뿌옇게 사라지곤 한다.
창으로 보이는 머리 위 흰눈을 보며 여려지는 가슴은 어쩔 수 없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그 흰머리카락을 가진 놈이...
밤은 가고 또 조금씩 쌓일 흰눈..그렇게 흘러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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