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4. 16:43ㆍ파놉틱 정치 읽기
유시민은 자기 마음대로?
유시민 후보는 항상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국민경선제를 실시하지만, 현재 국민경선이 일반 유권자들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그가, 이해찬, 한명숙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선거인단의 뜻을 묻지 않고 일반국민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상황 상황 따라 자기에게 유리한 식으로 말하는 습성 때문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는 더 나아가서 국회 기자회견에서 유시민 후보는 “두 후보의 결단은 존경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통성 있는 후보로 본선을 치르려면 경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선거인단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TV토론에서는 동원선거니, 박스때기 선거니 하면서 자기 스스로 국민경선 선거인단이 되기 위해 열성을 다한 선거인단을 부정한 사람들로 규정하더니, 어처구니가 없다.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은 동원 선거인단, 박스때기 선거인단이고, 이해찬·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은 갑작스럽게 위대한 선거인단으로 분류된다.
유시민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은 The best 선거인단인가?
누구든 국민경선제에 스스로 참여하겠다고 생각한 200여 만명의 유권자들은 위대한 사람들이다. 민주주의 발전과 참여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시대 민주주의 발전의 개척자들이다. 유시민 후보 개인의 입으로 규정될 수 있는 후보들이 아니다.
적어도 선거인단을 이런 식으로 재단하는 후보가 대선에 나선다면 필패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측의 파이를 키우고, 우리의 지지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선거의 ABC다. 자신의 유 불리 때문에 아무에게나 딱지를 붙이는 후보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겠는가.
“참여정부를 지키겠다.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는 의미 없다. 나는 배신하지 않았다.”라는 논리가 무색할 뿐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적어도 한 가지 문제에 대해 한 가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온갖 비난과 위험을 감수했다. 그런 면에서 유시민 후보는 노무현대통령의 가치를 제기할 감량이 안 된다.
그래서 슬프다. 말 잘하면 된다는 식의 정치는 이제 그만 두자.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왜 그리도 강조하는 것일까? 그만큼 이 시대 진정성을 가진 지도자를 갖고 싶은 우리의 욕구가 아니겠는가.
유시민 후보가 그만 얄미웠으면 한다. 그래야 욕을 그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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