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고통, 아프카니스탄

2008. 10. 4. 16:19파놉틱 평화 읽기

"보스톤글로브"(2001.12.5)

 

한 침대에 10세 소년 누어 모하마드가 온 몸이 붕대에 감긴 채 누워 있었다. 그는 일요일 저녁식사 도중 집을 강타한 폭탄에 눈과 손을 모두 잃었다. 병원장 굴로자 시마리는 소년의 상처에 대한 실문을 받고 머리를 저었다. "미국은 아마 이 소년이 오사마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나 봐요"라고 시마리는 말했다. "만약 이 소년이 오사마가 아니라면, 왜 이런 일을 할까요?"

 

병원의 시체안치소에는 지난 주말 17구의 시신이 들어왔다. 이곳 관계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몇몇 마을에서 최소한 89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한다. 어제 이곳 병원에서는 일가족 전체가 폭격의 희생자가 되어 실려 온 일이 발생했다. 폭격으로 인해 아버지 파이살 카림이 죽었다. 침대 하나에는 그의 부인 무스타파 자마가 머리에 중상을 입고 누워 있었다....그녀 주변에는 여섯 명의 자녀들이 붕대를 감고 있었다....그들 중 한 명인 8세 자히둘라는 의식불명상태였다.

 

"뉴욕타임스"(2001.12.15)

 

"우리가 자고 있는 밤중에 그들이 폭격을 가했어요." 파이라 굴이라는 젊은이가 비통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는 누이들과 그들의 가족이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민가들의 규모는 작았지만 폭격은 정확했다. 모든 건물이 엄청나게 파괴됐다. 15채의 집이 있었던 곳에 15곳의 폐허가 있다....토르 툴은 "사망자는 대부분 아이들입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2001.12.12)

 

마을 사람들은 그토록 무시무시하고 엄청난 화력으로 자신들을 집중폭격한 게 미군의 B-52 폭격기라고 믿고 있었다....마을 사람들은 30명이 죽었다고 말한다....40세의 무히불라는 자신의 집 마당으로 안내하더니 불발된 세 발의 집속탄을 보여줬다. 그는 그것들을 만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아들이 그곳에 앉아 있었어요....폭탄 파편들이 아이 몸 속에 박혔지요." 그의 5살짜리 아들 주마라이는 다리와 복부에 상처를 입은 채 쿤두즈에 있는 병원에 입원 중이다. "미국은 내 딸을 죽이고 내 아들에게 상처를 입혔어요." 무하불라는 말했다. "젖소 여섯 마리가 죽었고 밀가루와 쌀도 모두 불에 탔어요. 나는 정말 분누하고 있습니다. 딸이 그리워요."

 

하워드 진, 권력을 이긴 사람들 중에서....

 

전쟁의 역사는 한반도와 친숙한 단어다. 따라서 고통이란 단어도 친숙한 단어이다.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우리가 항상 목도하고 있는 팻말은 전쟁과 평화라는 단어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 모두 알면서도 그 길을 가지 못한다.

그래도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