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 드러낸 자작나무
2009. 11. 7. 15:56ㆍeveryday photo
[속살 드러낸 자작나무]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가을 온 몸의 잎을 떨구어 새로운 씨앗을 움트기 위한 숲의 열정은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다.
자신 스스로 숲의 모양을 바꾸며 생명을 재생산하는 모습은 인공과 조화할 수 없는 숲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일 것이다.
그래서 슬프기만 하다. 21세기 발전과 성장, 경쟁과 효율의 도그마 속에 자연은 사라지고 인공만이 가득하다.
인공은 새 생명을 만들지 못한다.
도처에 전개되는 개발의 마수 앞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은 잉태의 섭리를 잃어가고 있다.
4대강을 살리기 위해 국토의 생명력을 없애는 우리 시대, 집중 효율발전의 망령 앞에 갈 길 잃은 세종시의 미래,
공간은 하나 둘씩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개발의 광풍을 벗어난 곳만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빛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절망의 시대가 지속되어야 하는지...
» 겨울로 접어드는 자연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6일 오후 단풍으로 붉게 물든 강원도 영월 주변 산자락에 잎사귀가 모두 떨어진 자작나무의 하얀 줄기가 드러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림청 헬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기사등록 : 2009-11-06 오후 09:5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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