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생명의 대지 찢겨진 산하

2010. 3. 31. 10:39everyday photo

 

 

 

[이순간] 생명의 대지 찢겨진 산하

4대강 공사 전후…낙동강 1년의 기록

 

 

 

 

 

 

 

산천이 찢기고 있다. 4대강이란 명분으로 진행되는 인간에 의한 자연의 파괴..

20세기 서구 산업화의 기세는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에 입각한 자신감 그 자체였다.

그 합리성이란 가면 아래 진행된 자연파괴...

돌이킬 수 없는 파괴의 현장 앞에서

이제야 무엇인가 해야한다고 아우성들이다.

도덕과 윤리의 가면을 쓰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순된 국가주의...

우리도 그 추악한 길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잘려지고 인위적으로 구획되고 파괴되어 간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찢어지고 있다.

아직도 구조되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들..징집된 사람들...

 

국가가 날 위해 해준게 뭐가 있어라는 개그가 유행하는 세상에서

그 개그는 현실이 되고 있다.

국가는 자연을 훼손하고 국민을 훼손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

 

자연이 찢겨지고 사람의 마음이 찢겨지고 있다.

어디까지 가려는 것인지....

 

‘천성산 지킴이’로 알려진 지율 스님이 이번엔 사진기를 잡았다. 지난해 봄부터 지금까지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 일정으로 수없이 낙동강 주변을 오가며 ‘4대강 사업’으로 강이 어떻게 황폐해져 가는지 사진을 통해 증언하러 나선 것이다.

특히 칠곡보·달성보 등 강물을 가두는 공사가 예정된 곳에서 둔치 텃밭을 가꾸고 있는 촌로와 아름다운 습지의 모습을 지난해 봄에 카메라에 담았고, 올해 다시 똑같은 장소에서 공사로 파헤쳐지고 있는 현장을 찍었다. ‘공사 전’과 ‘공사 후’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낙동강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4대강 사업이 ‘행복 4강’ 사업인지 그 실체를 비판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30일 조계사와 경북 상주 시민회관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이란 이름으로 전시에 들어갔다.

지율 스님은 “물욕과 망상에 가려진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펼쳐진 경전, 우리들의 성지는 이제 위기에 처해 있고 이곳을 지키는 일은 순전히 우리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했다.

사진 지율 스님, 글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기사등록 : 2010-03-30 오후 09: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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