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KSOI 여론조사] 손학규, 유시민 추월…야 대선주자 1위로 부상

2011. 5. 2. 13:27a survey of public opinion

 

손학규, 유시민 추월…야 대선주자 1위로 부상
[한겨레-KSOI 여론조사]
한달새 두배 올라 10.6%
부동의 1위 박근혜와 격차
2인대결서 19.9%p로 줄어
유, 4.4%p 떨어져 6.4%로
한겨레 이지은 기자기자블로그

 

 
»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재보선 뒤 대선주자 지지율

 

4·27 재보궐 선거 이후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이 크게 출렁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제치고,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4월30일 여론조사 결과, 그동안 5% 안팎에 머물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10.6%로 껑충 뛰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달 10.8%에서 6.4%로 뚝 떨어졌다. 두 사람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최근 2년 동안 조사에서 처음이다.

 

손 대표 지지율의 수직상승은 4·27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불가능할 것 같던 승리를 일궈내면서, 야권 지지층에게 ‘대안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손 대표가 분당을 당선과 야권연대 등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확인받으면서,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대선주자 손학규’에게 품었던 의문이 일정 정도 걷히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마부터 당선에 이르는 과정에서 대중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점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대선주자 지지율 추이

반면,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로는 지난해 3월(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남 김해을 단일화 협상 과정의 ‘벼랑끝 전술’과 이봉수 후보의 패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유 대표가 견고하고도 열성적인 ‘마니아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지지율이 급격히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이어 야권 내부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 연거푸 패함으로써 ‘확장력의 한계’가 드러난 대목이 유 대표로선 뼈아플 수 있다. 그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면서 지지율 정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야권 1위로 올라서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가상대결 경쟁력도 크게 높였다. 이번 조사에서 두 사람의 가상 대결 결과는 박 전 대표 52.7%, 손 대표 32.8%였다. 19.9%포인트 격차다. 1개월 전 조사에선 박 전 대표 59.8%, 손 대표 27.0%로 두 사람의 격차가 32.8%포인트나 됐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2%로 1개월 전(36.1%)와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박 대표의 지지층 구성에선 다소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실장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재보선 패배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현실적 카드’인 박 전 대표 쪽으로 결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던 중도파, 무당파, 일부 야당 지지층이 손 대표 쪽으로 옮겨갔는데 그 빈자리를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던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가 다시 채웠다는 얘기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MB 지지율’ 20개월만의 최저
[한겨레-KSOI 여론조사]
영남서도 35%선 머물러
한겨레 안창현 기자기자블로그
»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추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국정운영 긍정 평가 비율)가 휘청이고 있다.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0%대 중반으로 추락했다.

 

4월30일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일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0%에 불과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3.1%, 무응답 2.9%였다. 이 대통령은 촛불 정국 때 지지율이 크게 추락한 이후 1년 만인 2009년 중반에 40%대 지지율을 회복한 뒤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분야별로 보면, 경제와 국내정치 부문의 성적이 더 나빴다. “경제 부문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0.5%에 불과했고, 국내정치 부문도 30.5%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남북관계 부문에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1.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올해 들어 물가와 전세난, 구제역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진 데다 지난달 신공항 백지화 등 정치 쟁점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층의 지지도가 31.3%에 그쳤다. 여권 지지 성향임에도 신공항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율은 35.4%에 머물렀다. 안창현 기자

“야권, 내년 총선 다수당될 것” 46.8%
한겨레·KSOI 여론조사
이대통령 지지도 34%
한달새 9.5%p나 추락
한겨레 안창현 기자기자블로그
» 2012년 총선 전망
국민의 절반가량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원내 다수당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판검사와 국회의원 등의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특별수사청 신설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 80%를 웃돌았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4월30일 19살 이상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어느 쪽이 제1당, 즉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8%가 “민주당 등 야권”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이라는 응답은 38.4%에 그쳤다.

재보선의 영향으로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도가 출렁거렸다. 경기도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0.6%를 기록해 1개월 전 6.5%에서 4.1%포인트 올랐다. 반면,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10.8%에서 6.4%로 4.4%포인트 내려앉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4.0%로, 전달 43.5%에서 9.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3.5%포인트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여당 변화, 기대 안해” 60.5%
[한겨레-KSOI 여론조사]
“재보선은 여권심판” 70.5%
한겨레 안창현 기자기자블로그
» 한나라당 변화 기대감
한나라당을 대하는 유권자들의 눈길이 싸늘했다.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자로 당을 지목할 뿐 아니라, 당의 변화에 대해서도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이 많았다.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재보선 결과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유권자는 선거 결과를 ‘여권 심판’으로 받아들였다. ‘재보선 결과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평가에 응답자의 70.5%가 “공감이 간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6%에 머물렀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과반수(55.1%)도 심판론에 공감했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쪽을 더 많이 지목했다. “한나라당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55.7%에 이르러,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는 쪽(34.9%)보다 많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여당의 책임(63.4%)을 이 대통령의 책임(21.7%)보다 더 무겁게 물었다.

 

재보선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쇄신의 노력이 시작됐지만 유권자들은 별 기대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얼마나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다섯 명 가운데 세 명(60.5%)이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대가 된다”는 응답자는 38.1%였다. 다만 여당 지지층에선 64.4%가 기대감을 표시했다.

 

내년 4월 총선 전망을 두고서도 여당이 패배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들이 더 많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야권이 노무현 정부 후반기부터 잃기 시작했던 신뢰감을 회복하면서 ‘대안 세력’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특별수사청 신설 찬성” 81%
[한겨레-KSOI 여론조사]
한겨레 이유주현 기자기자블로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특별수사청(특수청) 신설에 대해 국민 81%가 찬성하는 등 여론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14.9%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이 4.2%였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여야 핵심논의기구인 ‘6인소위’는 그동안 판사·검사·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독립적 수사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한나라당 의원들 반대에 부닥쳐 난항을 겪고 있다. 특수청 신설 문제는 응답자의 지지 정당 성향과 관련이 없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83.5%가 특수청 신설에 찬성했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찬성 의견이 77.7%에 달했다. 민주노동당 지지자 중엔 84.1%가 특수청 신설에 찬성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기사등록 : 2011-05-01 오후 08:39:54 기사수정 : 2011-05-01 오후 08:50:00
한겨레 (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