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3년 여론조사_국민일보]

2011. 2. 22. 11:53a survey of public opinion

 

[이명박 정부 3년 여론조사] “국정운영 잘못” 51.4%… 개헌은 54.8%가 “찬성”

[2011.02.22 00:51]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필요성을 제기한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상당히 높았다.

국민일보가 이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4%가 이 대통령이 일을 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42.0%는 일을 잘하고 있다고 봤다. 현 정부 3년 동안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8.4%에 그친 반면 ‘나빠졌다’와 ‘비슷하다’는 답변은 각각 38.4%, 52.9%에 달했다.

응답자의 79.4%는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로 ‘물가 등 경제 관리’를 꼽았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필요하지만 헌법 개정 시기는 다음 정권에서 하자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54.8%는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고려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답했고, 37.3%는 ‘현재 헌법으로도 큰 문제가 없으므로 바꿀 필요 없다’고 했다. 개헌 시기는 차기 정권으로 미루자는 의견이 49.2%로 현 정권 내(41.4%)보다 높게 조사됐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에는 51.4%가 이 대통령 공약대로 충청권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입지 재검토는 41.1%였다.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4.8%로 2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8.0%)을 큰 차로 따돌리고 독주를 계속했다.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5.3%), 김문수 경기지사(5.1%), 오세훈 서울시장(4.3%),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1%) 순이다.

하지만 내년 12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지지 성향을 묻는 항목에서 야당 후보 지지가 40.6%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38.6)보다 근소하게 많았고, 앞선 4월 총선에서는 여당과 야당 지지가 43.5%, 43.4%로 팽팽하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19∼20일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이며 응답률은 17.8%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

[이명박 정부 3년 여론조사] “살림살이 나빠졌다” 38.4%-“나아졌다” 8.4%뿐

[2011.02.21 22:14]  

 


취임 3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상당히 높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슷한 시기 20∼30% 수준에 그쳤던 데 비해 이번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공동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40%를 넘겼다.

그러나 ‘잘 하고 있다’보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으면 현재 절반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청와대가 여론을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20일 실시한 설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42.0%가 ‘잘 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51.4%는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적으로 지지도 편차가 컸다. 잘 하고 있다는 비율이 강원·제주는 52.9%, 대구·경북은 50.5%를 기록한 데 비해 광주·전라는 27.4%, 대전·충청은 26.2%에 불과했다. 충청권 지지도가 가장 낮은 것은 지역 현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72.1%)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고 30대(25.7%)에서 가장 낮았다. 50대는 43.8%, 40대는 35.5%, 19∼29세는 34.2%였다. 소득별로는 월 수입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53.0%)에서 지지도가 높은 현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지지정당을 기준으로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71.8%)가 민주당 지지자(18.3%)에 비해, 이념성향 기준으로는 보수(54.1%)가 진보(29.2%)에 비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가정의 살림살이, 즉 민생 측면으로 포커스를 좁혀보면 부정적인 인식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 정부 3년을 돌아볼 때, 가정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나아졌다’는 대답은 8.4%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나빠졌다’는 대답은 그보다 4배가 넘는 38.4%로 조사됐다. ‘비슷하다’고 답한 사람은 52.9%였다.

‘비슷하다’와 ‘나빠졌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정부의 경제정책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44.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어려웠기 때문’(35.2%), ‘각 개인과 가정의 문제’(19.3%)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살림살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최근의 전세 대란, 물가 급등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민심은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과제에 있어서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물가 등 경제 관리’(79.4%)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이는 지역과 성별, 연령과 이념성향 등을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고른 비율을 보인 항목이다.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13.9%), ‘개헌 등 정치개혁’(5.0%)은 상대적으로 한참 후순위에 놓였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이명박 정부 3년 여론조사] 차기 대권 지지도… 박근혜 모든 연령·지역서 1위

[2011.02.21 22:10]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현 정권 들어 여론조사 지지도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준 적이 없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본보 창간여론조사 당시 29.5%였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34.8%를 기록해 5.3%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위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8.0%) 지지율의 4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박 전 대표는 연령, 성별, 지역, 직업, 소득 수준을 불문하고 거의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선 무려 63.0%의 지지율을 얻었고, 대전·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40%를 넘겼다. 심지어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16.9%를 얻어 유 전 장관(16.3%) 등 야권의 차기 주자들을 압도했다.

민주당 지지자들(21.1%)과 진보성향 응답자(29.1%)들도 차기 대권 주자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진보진영 정치인 중 뚜렷한 대권 주자가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정권 들어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해온 게 진보 성향 유권자의 호감을 끌어냈고, 최근 복지 행보가 중도층 선호도를 높인 측면이 크다”고 해석했다.

야권 후보 중 선두인 유 전 장관은 화이트칼라 직업군(16.4%), 30세 미만(13.7%), 진보성향(13.3%), 대학 재학 이상(12.4%) 응답자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는 유 전 장관보다 0.8% 포인트 많은 13.6%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진보성향과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유 전 장관에게 각각 7.1% 포인트, 7.3% 포인트 뒤진 6.2%와 9.0%에 그쳤다.

여권 후보로는 김문수 경기지사(5.1%)와 오세훈 서울시장(4.3%)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서울(7.1%), 대전·충남(5.3%), 50대(7.7%)의 지지에 힘입어 4.1%의 지지율을 얻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8.5%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22.4%)과 민주노동당(4.0%), 국민참여당(3.0%), 자유선진당(2.4%), 진보신당(0.7%), 창조한국당(0.5%) 순이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이명박 정부 3년 여론조사] 유권자 정치적 성향… 20대 진보 비율 60.1%

[2011.02.21 18:21]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더 많았다. 38.6% 대 40.6%로 2% 포인트 차이였다.

하지만 연령별, 이념성향별 조사 결과에선 차이가 두드러졌다. 30대(52.8%)와 30세 미만(50.9%) 응답자 가운데는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더 많은 반면, 60대 이상(63.8%)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진보성향의 경우 55.1%가 야당 후보를 선택한 반면 보수성향 응답자의 53.8%는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대세론을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야권의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날 경우 무너질 수 있는 징조라고 해석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물을 배제한 채 차기 대선에서 어느 당 후보를 찍겠느냐는 조사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있어 박 전 대표의 대세론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62.7%가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반면, 잘못한다는 응답자의 62.5%가 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현 정권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을수록 차기 대선에서 여당 후보보다는 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현 정권 심판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