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필요성을 제기한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상당히 높았다.
국민일보가 이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4%가 이 대통령이 일을 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42.0%는 일을 잘하고 있다고 봤다. 현 정부 3년 동안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8.4%에 그친 반면 ‘나빠졌다’와 ‘비슷하다’는 답변은 각각 38.4%, 52.9%에 달했다.
응답자의 79.4%는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로 ‘물가 등 경제 관리’를 꼽았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필요하지만 헌법 개정 시기는 다음 정권에서 하자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54.8%는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고려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답했고, 37.3%는 ‘현재 헌법으로도 큰 문제가 없으므로 바꿀 필요 없다’고 했다. 개헌 시기는 차기 정권으로 미루자는 의견이 49.2%로 현 정권 내(41.4%)보다 높게 조사됐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에는 51.4%가 이 대통령 공약대로 충청권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입지 재검토는 41.1%였다.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4.8%로 2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8.0%)을 큰 차로 따돌리고 독주를 계속했다.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5.3%), 김문수 경기지사(5.1%), 오세훈 서울시장(4.3%),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1%) 순이다.
하지만 내년 12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지지 성향을 묻는 항목에서 야당 후보 지지가 40.6%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38.6)보다 근소하게 많았고, 앞선 4월 총선에서는 여당과 야당 지지가 43.5%, 43.4%로 팽팽하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19∼20일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이며 응답률은 17.8%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