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20·30대와 고학력·화이트칼라 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1위를 차지했다.
박 변호사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황식 국무총리와 각각 양자 가상대결을 벌일 경우에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변호사는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7.0%의 지지율로 24.3%를 기록한 나 최고위원을 2.7%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정운찬 전 총리와 김 총리는 각각 6.8%, 5.5%에 그쳤다.
박 변호사는 전 연령대에서 높은 호감을 얻었고, 특히 30대 유권자(10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3.5%(44명)가 박 변호사를 선호해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 96명 가운데 44명(46.1%)이 박 변호사를 지지했고, 한나라당 지지자 174명 중 71명(40.8%)은 나 최고위원을 가장 적합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꼽았다.
박 변호사가 야권통합 후보로 나서 나 최고위원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41.3%의 지지로 나 최고위원(40.4%)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박 변호사는 만19세 이상~30대 유권자, 나 최고위원은 60대 이상 유권자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강동 지역에서만 나 최고위원 지지가 박 변호사를 앞섰을 뿐 나머지 서울 지역에서는 모두 박 변호사가 나 최고위원을 눌렀다. 또 박 변호사는 화이트칼라 계층(117명)에서 높은 지지율(62.1%)을 보였고, 나 최고위원은 가정주부층(113명)의 많은 지지(52.2%)를 받았다. GH코리아 지용근 대표는 “박 변호사가 야권통합 후보로 출마해도 나 최고위원이 대항마로 나설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야권통합 후보인 박 변호사가 김 총리와 가상대결을 벌일 경우에는 지지도가 50.7%까지 치솟은 반면 김 총리 지지도는 28.5%에 머물렀다. 박 변호사는 지역·학력·직업 등을 불문하고 김 총리를 압도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