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民心 여전히 혼전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12년 대선을 가상한 양자(兩者)대결의 경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45.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41.2%였고 '모름·무응답'은 13.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과 6월에 이은 3차 정기 정치지표 조사다.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을 벌여왔다. 이 추세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나 4%포인트 차이로 안 원장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박 전 대표 지지층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반면 안 원장은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분간 정치 현장을 떠나겠다고 밝혔는데도 박 전 대표와 접전을 벌이는 유일한 범(汎)야권 후보로 떠올랐고, 이번 조사에서도 '안철수 바람'이 한 번 더 확인됐다.
내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안 원장 대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마할 경우에는 박 전 대표 53.6%, 손 대표 30.7%였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박 전 대표 52.8%, 문 이사장 30.8%였다.
한편 여야(與野) 및 무소속 15명의 대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자(多者)대결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 32.2%, 안 원장 17.7%, 손 대표 6.5%, 문 이사장 5.4% 순이었다.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 다자대결의 표심, 석달 전 조사와 비교해보니… 朴, PK서 -16.6%P, 50대 이상 -11.3%P
입력 : 2011.09.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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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연합뉴스
朴, 모든 지역서 1위지만 전 연령층서 지지율 하락… 수도권 처음으로 30% 아래로
與 지지자 10%가 "安 지지"
13일 실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3차 정기 정치지표 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은 32.2%로 나타나, 지난 2월과 6월에 실시된 1·2차 조사 때의 지지율(42.1%)보다 9.9%포인트 떨어졌다.이번 3차 조사는 정치권 안은 물론 장외(場外)의 주요 유력 대선 주자가 모두 포함됐다.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이사장 등 정치권 밖에 머물러 온 인사들은 그간 '대선 출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강한 부인 때문에 정치지표 조사에서 빠졌었다.
이들 유력 주자들을 모두 망라한 이번 조사의 다자(多者) 대결 구도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안 원장과 문 이사장 등이 장내로 진입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잠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차 조사와 비교할 때 강원·제주(-25.2%포인트), 부산·울산·경남(-16.6%포인트), 인천·경기(-12.2%포인트) 등에서 크게 빠졌고, 대전·충남북(-8%), 대구·경북(-5.1%)에서도 떨어졌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29.6%와 27.8%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6월 조사에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서울 34.4%, 인천·경기에선 40.0%였다. 또 6월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자의 62.8%가 박 전 대표를 지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자의 54.8%만이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도 박 전 대표의 주 지지층인 50대가 50.8%(6월조사)에서 39.5%로, 60대 이상에서도 55.8%에서 44.5%로 각각 11.3%포인트 떨어졌다. 20대에선 6.8%포인트, 30대 8.6%포인트, 40대도 11.4%포인트 하락했다. 전 연령층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다자 구도에선 안 원장에게 모든 지역에서 앞섰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서울 21.2%, 인천·경기 18.6%로 박 전 대표보다 각각 8.4%포인트, 9.2%포인트 낮았다. 안 원장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에선 박 전 대표가 40.4%로 안 원장(16.8%)을 앞섰으나, 지난 6월 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5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박 전 대표의 지지가 줄어들었다. 광주·전남·전북에선 박 전 대표(15.4%)가 안 원장(15.1%)과 비슷했고,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13.8%),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11.2%)의 순이었다.
안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로부터 10%의 지지를 받았다. 기존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여권과 야권, 무당파의 대권주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던 지지를 안 원장이 조금씩 끌어낸 결과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지지율은 지난 6월 10.2%에서 이번에 6.5%로 줄었다.
반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은 5.4%로 6월 조사(3.3%)에 비해 올랐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 6월 6.2%에서 3.2%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추석 밥상에도 분 安風(안철수 바람)… 견고한 박근혜 지지층
입력 : 2011.09.14 03:04
[정치지표 3차 조사]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사그라지지 않는 安風 - 수도권에서 팽팽한 접전, 20~40대 지지율에선 앞서
밀리지 않는 박근혜 - 영남·충청권 여전히 강세… 50·60대 이상 20~45%P 앞서
정권교체 열망 - "정권교체 이뤄져야" 55.7% 朴지지자 35%도 "정권교체"
내년 12월의 대선을 향한 이번 추석 민심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다소 기울어져 있었지만 '안철수 바람' 역시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여줬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3일 실시한 대선 가상 양자(兩者)대결 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45.2%)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1.2%)의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4.0%포인트였다. 전문가들은 응답자의 과반수(55.7%)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대답하는 상황에서도 박 전 대표가 선두를 지킨 것은 "박 전 대표 지지층의 견고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박 對 안' 혼전 양상
추석을 전후로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접전 양상이 이어진 것에 대해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안풍(安風)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도 밀리지 않은 '박근혜 대세론'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그동안 야권 후보 중에서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던 40%대를 기록함으로써 박 전 대표에게 맞설 수 있는 대항마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해낸 것으로 평가됐다. 여권의 분열로 지지층이 분산되는 상황을 맞거나, 야권이 이번 '안철수 현상'처럼 단일화 드라마에 성공한다면 대선은 팽팽한 접전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맞대결에서 53.6% 대 30.7%로 22.9%포인트 앞섰다. 박근혜·손학규의 양자 대결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서 박근혜·안철수 양자 대결에서도 계속 박 전 대표를 지지한 경우는 67.6%였지만, 23.9%는 안 원장으로 지지를 바꿨다. 손 대표 지지자들은 박근혜·안철수 양자 대결에서 68.1%가 야권 후보인 안 원장을 지지했지만, 22.8%는 여당 후보인 박 전 대표로 지지를 바꿨다. 결국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 손 대표를 지지했던 양쪽 유권자들에게 고른 지지를 얻으며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
박 전 대표는 안 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지역별로는 서울(40.4% 대 42.9%)과 인천·경기(44.5% 대 43.2%) 등에선 비슷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54.1% 대 33.8%)과 부산·경남(49.6% 대 36.1%) 등 영남권과 충청권(49.8% 대 39.4%)에선 우세했지만, 호남권(34.5% 대 48.7%)에선 뒤졌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호남권에서 안 원장처럼 15%포인트가량 뒤졌지만, 영남권에선 부산이 고향인 안 원장에게 13~20%포인트가량 우세했던 것과는 달리 손 대표에게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모두 40%포인트 이상 앞섰다.
세대별로는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에게 20·30대에선 20%포인트가량 뒤졌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선 20~4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40대에선 42.1% 대 46.8%로 안 원장이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55.7%)가 '정권이 재창출되어야 한다'(30.8%)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안 원장 등 야권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우세했던 이유는 박 전 대표 지지자 중에서도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박 전 대표 지지자의 34.8%가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대선주자 호감도·국정능력 평가… 박근혜·안철수, 나란히 1·2위
입력 : 2011.09.14 03:04
손학규 호감도 3위·능력 3위, 문재인 호감도 3위·능력 4위
13일 실시된 3차 정치 지표 조사에서 주요 대선후보 6명의 개인적 호감도와 국가 운영능력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유권자들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순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후보 지지율과 같은 순서였다.◆호감도
지지율에서 1·2위를 기록한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호감도에서도 역시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 좋아하는 정치인을 10점, 전혀 좋아하지 않는 정치인을 0점으로 한 10점 만점의 호감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6.3점을, 안 원장은 5.9점을 얻었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이 각각 4.9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4.8점,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4.6점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박 전 대표가 60세 이상에서 7.4점, 50대에서 6.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안 원장은 20대에서 6.5점, 30대에서 6.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박 전 대표가 충청도와 강원, 제주 지역에서 가장 높은 6.9점을 얻었고 안 원장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6.4점을 얻었다. 서울에서 박 전 대표의 호감도는 6점이었다.
손 대표에 대한 호감도는 광주와 전남·북이 5.8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같은 지역에서 6.0점을 얻은 안 원장보다는 낮았다. 호남 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호감도는 5.5점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시민 중에서는 안 원장이 6.5점을 얻어 각각 5.8점을 얻은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능력
주요 대선후보들의 국정 수행능력 평가 설문에서도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1·2위를 차지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매우 뛰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10점 만점, 국가운영 능력이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할 때는 0점을 매기도록 한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6.3점, 안 원장은 5.2점을 기록했다. 안 원장의 경우 후보 개인의 장·단점을 묻는 설문에서는 46.6%의 응답자가 '국가 운영능력 부족'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이어 손 대표와 김문수 지사가 5.1점을 얻어 공동 3위였고, 문 이사장이 4.9점, 정몽준 전 대표가 4.8점이었다. 내년 총선 때 야권 후보 지지층에서는 손 대표의 국가운영 능력을 5.9점으로 가장 높게 봤고, 안 원장은 5.7점, 박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이 각각 5.6점을 얻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시민 중에서는 박 전 대표가 가장 높은 6.1점, 이어 안 원장이 5.1점을 얻었고 진보층에서는 두 사람이 각각 5.8점을 얻어 공동 1위를 했다.
[여론조사] 朴, 경험(18.4%) 많지만 우유부단(16%)·독선적(8.4%)… 安, 서민적(13%)이나 국가운영능력(46.6%) 부족
- 입력 : 2011.09.14 03:04
유권자가 보는 朴·安 장단점
원칙과 소신은 모두 높아 "安, 장점 모르겠다" 38.9%
13일 실시된 조사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모두 '원칙과 소신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7.3%가 '원칙과 소신이 있다'고 답했고, 이어 '지도자로서 경험이 많다'(18.4%), '포용력이 있다'(6.5%), '결단력이 있다'(5.7%), '서민적이다'(5.5%)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가 25.7%, '장점이 없다'는 10.9%였다.
안철수 원장의 장점에 대해서는 23.1%가 '원칙과 소신이 있다'고 했고, '서민적이다'(13.0%), '포용력이 있다'(10.1%), '결단력이 있다'(7.2%),'지도자로서 경험이 많다'(3.0%)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 38.9%, '장점이 없다' 4.7%였다.
국민들은 박 전 대표의 단점으로 '우유부단하다'(16%), '국가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13.1%), '독선적이다'(8.4%), '귀족적이다'(7.5%), '원칙과 소신이 없다'(4.5%)는 점을 꼽았다. '잘 모르겠다' 42.2%, '단점이 없다' 8.3%였다.
안 원장의 단점으로는 '국가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가 46.6%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우유부단하다'(2.3%), '원칙과 소신이 없다'(1.8%), '귀족적이다'(1.3%), '독선적이다'(1.0%)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 41.1%, '단점이 없다' 5.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