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정기여론조사

2012. 9. 24. 12:16a survey of public opinion

 

 

국민 57% “정권교체 원해”…박근혜 ‘흔들리는 대세론’

등록 : 2012.09.23 19:22 수정 : 2012.09.23 22:01

 

 

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안철수 49.7 〉박근혜 44.6
박근혜 48.9 〉문재인 44.6

4월 총선 이후 굳건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양자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역전당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도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응답도 나왔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19살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4.6% 대 49.7%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2.5%)를 벗어난 5.1%포인트 격차다.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박근혜 48.9%, 문재인 44.6%로,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4.3%포인트로 좁혀졌다. 박 후보는 2주 전인 지난 8일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각각 6.5%포인트, 11.3%포인트 차로 앞선 바 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대결 조사에서도 박 후보 39.6%, 안 후보 29.0%, 문 후보 20.1%로 격차가 줄었다. 지난 8일 조사에선 박 후보 45.7%, 안 후보 27.7%, 문 후보 23.3%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2주일 사이에 6.1%포인트 깎였다.

 

특히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 재집권과 정권교체 가운데 어떤 입장에 가까운가’라는 질문에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낫다”는 응답이 56.7%인 데 비해, “새누리당이 재집권하는 것이 낫다”는 답변은 35.3%에 그쳤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는 과거사 발언 논란과 홍사덕·송영선 전 의원 등 친박계의 잇단 비리 사건,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확정,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는 양자 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를 역전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51.5%를 기록하며, 38.2%의 문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민주당은 35.3%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해 8일 조사 때의 28.4%보다 6.9%포인트 올랐다. 문재인 대선 후보 확정과 안철수 후보의 출마선언에 따른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을 계기로 야권 성향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39.9%로, 2주 전 43.3%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가구전화 50%와 휴대전화 50%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박근혜 지지했던 ‘중도·무당파’ 표 이탈 두드러져

등록 : 2012.09.23 20:11 수정 : 2012.09.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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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박근혜 하락세 뚜렷 왜?
박, 안철수와 양자대결땐 중도 4%p 무당파 12%p 빠져
문재인과 대결땐 무당파의 문 후보 지지 44.6%→50.5%
‘3자 구도’때 박 후보에 대한 40대 지지율 43%→35.8%

<한겨레>의 21~22일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다. 박 후보는 2주 전인 8일 조사에서는 3자대결 구도에서 전체 응답자의 45.7%를 얻어, 27.7%의 안철수 후보, 23.3%의 문재인 후보보다 각각 18%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며 앞섰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는 3자대결 구도에서 39.6%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번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박 후보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박근혜 대 안철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2주 전에는 51.3% 대 44.8%로 6.5%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4.6% 대 49.7%로 5.1%포인트 뒤지는 역전을 허용했다. 박 후보의 하락 폭은 6.7%포인트로 3자구도 때와 비슷하다.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에서도 박 후보 지지율은 2주 전에 비해 약 4.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주 전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넘어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40%대로 내려왔다.

 

이는 총선 이후 지속해오던 박근혜 독주구도가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후보는 특히 지난달 중순 후보로 확정된 뒤 이른바 ‘대통합’ 행보를 하면서 지지율 50%의 벽을 넘어서는 등 또다시 대세론을 형성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에게 다시 지고, 문 후보에게도 오차범위 내의 추격을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지율 하락 등 박 후보의 독주가 무너진 것은 잠정적이나마 대선구도가 새롭게 정립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전에는 박 후보 혼자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던 데 비해 지난주 야권의 두 후보가 링에 오른 이후 본격적인 득표경쟁이 시작된 셈”이라며 “지지율의 자연스런 조정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가 유신 및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인식을 둘러싼 논란이나 잇따른 측근 비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상황 변화와 맞물리면서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 실장은 “악재가 있어도 대안이 없으면 하락 폭이 적겠지만, 범보수층에도 소구력이 있는 안철수 카드가 등장함에 따라 박 후보의 태도에 실망한 중도나 온건 보수층이 이탈 통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중도·무당파와 40~50대의 표 이탈이 두드러진다. ‘박-안’ 양자대결에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박 후보는 중도층에서는 45.4%에서 41.1%, 무당파에서는 38.1%에서 25.4%로 각각 지지율이 약 4%포인트, 12%포인트 빠졌다. 반면 안 후보는 중도층에서 49.4%에서 53.6%, 무당파에서 53.0%에서 63.3%로, 각각 4%포인트와 10%포인트가 늘었다. ‘박-문’ 대결 때는 문 후보의 무당파 지지율도 44.6%에서 50.5%로 늘었다. 40대 지지율(3자구도)에서도 박 후보는 43.0%에서 35.8%로 하락을 보였다. 50대에서는 61.0%에서 49.6%로, 10%포인트 이상 이탈했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단지 역사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 또다시 드러난 박 후보의 불통 이미지 때문에 중간층이 많이 빠져나간 것”이라며 “국민시선이 이제는 박근혜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에게 옮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박 후보가 상황을 반전시키기가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철 기자phillkim@hani.co.kr

 

‘50대 표심=보수’ 공식 깨지나

등록 : 2012.09.23 20:02 수정 : 2012.09.23 20:02

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50대 초반 48% “정권교체”
50대 후반 57% “새누리 재집권”
“386세대들 50대 편입으로 변화”

한국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세대별 구분이다. 20~30대는 진보, 40대는 중도, 50대 이상은 보수로 바라보는 게 일반적이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1~22일 벌인 여론조사는 이런 일반적인 통념과 조금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50대를 전반(50~54살)과 후반(55~59살)으로 구분해 보니, 50대 전반과 후반이 다른 성향을 보인 것이다.

 

먼저 “오는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 재집권과 정권교체 가운데 어떤 입장에 가까운가”라는 질문에 50대 전반은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낫다”는 쪽이 47.7%에 이르러, “새누리당이 재집권하는 것이 낫다”는 쪽(41.4%)보다 6.3%포인트 더 많았다. 반면, 50대 후반은 ‘새누리당 재집권’ 응답이 56.8%로 ‘정권 교체’(36.6%)를 압도했다. 이는 60대 이상(재집권 58.2%)과 비슷한 수치로, 50대 후반의 강고한 보수성 탓에 50대 전체는 재집권 답변(48.1%)이 정권교체 쪽(42.9%)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권교체 욕구는 30대가 77.3%로 가장 컸으며, 이어 20대(71.2%), 40대(63.0%) 순서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에서도 이런 현상은 확인된다. 50대 전반은 3자 대결에서 박 후보 지지 응답이 43.8%에 이르렀으나,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각각 21.7%, 18.7%를 얻었다. ‘비박근혜’ 성향이 41.5%에 이른 셈이다. 반면, 50대 후반은 3자 대결에서 박근혜 지지율이 57.2%로 나타나 두드러진 친여당 성향이 확인됐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을 더해도 30.2%에 불과했다.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와 문 후보는 50대 전반에서 50대 후반에 견줘 8.0%포인트, 5.7%포인트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처럼 50대 초반에서 ‘친박근혜’ 흐름이 일방적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이들 세대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40대 초반이었다는 점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50대 전반은 과거 50대와 달리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고, 젊은 시절 유신 독재도 체험했다”며 “60대 이상과 다른 성향을 보인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386세대’로 불리며 진보·개혁 성향을 보인 연령대들이 50대 초반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부산·울산·경남 민심도 요동 49%
“정권 바뀌는 게 낫다”

등록 : 2012.09.23 20:02 수정 : 2012.09.23 20:02

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새누리 집권 희망’ 43% 그쳐
박근혜와 양자대결서는
안철수 40% 문재인 36%
노무현 당선때보다 더 지지받아

12월 대선을 80여일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울산·경남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부산 출신이란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겨레>의 21·22일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역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3자대결과 양자대결 조사에서 모두 앞섰지만,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이 ‘새누리당 재집권’ 여론을 앞서는 등 균열 조짐도 뚜렷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3자대결에선 이 지역 응답자(240명)의 절반가량인 50.7%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 문 후보는 19.4%, 안 후보는 20.3%에 머물렀다. 양자대결에선 박 후보가 안 후보와는 55.0% 대 40.0%로 15%포인트, 문 후보와는 58.1% 대 35.9%로 22.2%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민주당 소속인 문 후보가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30%대 중반, 무소속인 안 후보가 40%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불길한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핵심관계자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부산에서 29%, 경남에서 27%를 득표해 당선됐고, 지난 4·11총선 때 부산·경남의 야당 득표율은 42%였다”며 “고향이 부산인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올 대선에서 노 대통령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한겨레> 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응답자 가운데 48.5%가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게 낫다’고 답한 것도 눈에 띈다. ‘새누리당이 집권하는 게 낫다’는 응답(43.2%)보다 4.7% 포인트 높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부산·경남은 각종 인사에서 대구·경북에 밀리고, 신공항 건설 계획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을 겪으면서 정권에 대한 실망과 거부감이 강하다”며 “그나마 박 후보의 개인기로 단순 지지율에서 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산 출신인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야권단일후보 ‘적합도·경쟁력’ 모두 안철수 >문재인

등록 : 2012.09.23 20:15 수정 : 2012.09.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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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적합도는 안47.6-문41.0%
경쟁력은 안51.5-문38.2%
야지지·무당파에선 더 격차

<한겨레>의 21~22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와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 부문에서 모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항목에서 47.6%를 얻어, 41.0%를 얻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2.5%)를 넘은 6.6%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 8일의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40.9%)는, 후보 선출 이전이라 이름을 특정하지 않은 ‘민주당 후보’(42.6%)와 엇비슷했다.

 

‘박근혜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서는, 응답자의 51.5%가 안 후보를 꼽아 ‘단일후보 지지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2%에 그쳤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지지의 확장성 측면에서 안철수 후보를 문재인 후보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야권 지지층과 무당파층에선 안 후보의 우위가 더욱 뚜렷했다. 야권·무당파층의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는 안철수 후보 53.6%, 문재인 후보 36.1%였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 조사에선 야권·무당파층의 57.2%가 안철수 후보를, 33.2%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는 야권·무당파층을 대상으로 이회창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와 박근혜 후보에 맞설 경쟁력 부문에서 모두 문 후보보다 우위를 보인 것은 40대 이하 유권자층과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은 지지유보층에서 안 후보 지지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이 뚜렷하게 갈렸다. 20대(19살 포함)에서는 64.3 대 29.9, 30대는 55.3 대 39.9, 40대에서는 50.4 대 42.7(단위 %)이었다. 모두 안 후보 우세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36.5 대 50.8, 32.7 대 40.8로 문 후보가 높다. 지지유보층에서도 안 후보는 41.1%를 얻어 29.3%에 그친 문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경쟁력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출마선언으로 18대 대통령선거전이 본격화된 뒤 맞은 첫 주말인 2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왼쪽부터)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 후보가 각각 기자회견장과 재래시장, 정책토론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신소영 기자 woo@hani.co.kr
이번 조사에서는 문·안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단일화되었을 때 지지층의 변화 여부를 살펴봤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87.1%, 박근혜 지지층의 16.5%를 흡수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층의 78.3%와 박 후보 지지층의 8.5%를 흡수했다. 앞으로 두 후보의 경쟁 과정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될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근혜 대 안철수, 박근혜 대 문재인의 양자 대결 결과를 비교하면, 중도층과 무당파에서 안철수 후보의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안철수일 경우에는 중도층과 무당파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만, 문재인일 경우 중도층의 상당수가 박근혜 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선언에서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무당파층을 겨냥한 ‘블루 오션’ 전략이 유효했던 셈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58.1%가 “야권후보 단일화 지지”
안 민주당행, 찬43.2 <반46.7%

등록 : 2012.09.23 20:13 수정 : 2012.09.23 20:13

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두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비슷했으나, 정권교체 지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지난 21~22일 진행된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8.1%가 단일화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29.7%는 단일화에 반대했다.

12.2%는 ‘모름’ 또는 무응답층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단일화에 대해 20대(68.8%)와 30대(71.3%), 40대(62.6%)가 평균치보다 긍정적이었고, 50대(50.9%)와 60대 이상(39%)은 평균치보다 부정적이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단일화 지지’ 응답률이 78.2%로 압도적이었으며,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중에서 단일화를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도 78.2%로 같았다.

 

안철수 후보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입당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3.2%였고, 반대한다고 답한 이들은 46.7%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찬성률이 53.1%(반대 39.9%)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30.1%(반대 53.0%)로 가장 낮았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중에서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에 찬성하는 이들은 62.2%였다.

반면 정권교체 지지층 중에서도 민주당 입당 반대 의견이 31.7%나 차지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의 3자 대결’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안철수 핵심지지층 중에서 민주당 입당에 반대하는 이들도 39.7%로 꽤 높았다.

 

결국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들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또다른 관건으로 등장했다.

정권교체 지지층이나, 안 후보 적극 지지층 모두 ‘후보 단일화’에는 80%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 부분 갈리고 있는 것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민주 지지 2주새 28.4→35.3%…새누리당과 4.6%p차로 좁혀져

등록 : 2012.09.23 20:12 수정 : 2012.09.23 20:12

한겨레-KSOI 대선 여론조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줄어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8일 28.4%에서 이번 21~22일 조사에서는 35.3%로 7%포인트가량 급상승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43.3%에서 39.9%로 3%포인트 이상 빠졌다.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 정기조사에서도 8월 조사(8.21~9.1)에서는 새누리당 46.2%, 민주당 34.8%였지만, 9월(9.22)에는 새누리당 40.2%, 민주당 39.1%(오차범위 ±3.5%)로 조사되는 등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흐름을 살펴보면, 올해 초 민주당 통합 전당대회 당시만 해도 민주당이 앞서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가 전면에 나서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4·11총선에서 승리한 뒤엔 새누리당이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앞서 갔다.

 

8월20일에는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민주당도 8월25일 전국 순회경선을 시작해 9월16일 문재인 후보를 확정하며 새누리당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통념과 어긋난다.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는 뭘까? ‘문재인 바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영식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확실한 지지를 유보했던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나 (민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며 “단순한 컨벤션 효과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이한 부분은 9월19일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했는데도 민주당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안에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는 출마선언 이전부터 선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해석이 있다.

 

그런가 하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 있다.

안철수 후보가 당적이 없는 무소속이기 때문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안철수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성한용 선임기자shy9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