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29 03:02 | 수정 : 2012.08.29 04:04
지지받는 이유 대조적
박 후보와 안 원장에 대한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느냐'를 0점(전혀 안 좋아함)~10점(아주 좋아함)으로 답하게 한 결과 6점 이상으로 '좋아한다'는 답을 한 응답자는 57.8%였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29.4%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았다. '좋지도 싫지도 않다'는 응답자는 12.8%였다. 전체 호감도 평균은 5.86점으로 '약간 좋음' 정도를 기록했다.
지역으로 볼 때 박 후보는 대구·경북(7.46점)과 부산·경남(6.31점)에 이어 대전·충청(6.22점)에서 비교적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안 원장에게도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느냐'를 10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6점 이상으로 '좋아한다'는 답을 한 응답자는 57.0%였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25.3%였고, '좋지도 싫지도 않다'는 17.7%였다. 안 원장의 전체 호감도 평균은 5.89점으로 박 후보(5.86점)와 비슷했다. 안 원장의 호감도는 광주·전라(7.16점)에 이어 서울(6.12점)과 인천·경기(6.11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9월 미디어리서치의 호감도 조사에서 박 후보는 6.32점, 안 원장은 5.90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박 후보의 호감도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력 : 2012.08.29 03:02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표(票)의 견고성'은 박 후보가 더 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자 중 대선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다'는 63.1%였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35.6%였다. 이에 비해 안 원장 지지자 중에선 '계속 지지할 것이다'가 52.7%였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45.7%였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안 원장 지지층에서 약간 더 큰 셈이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20대에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75.6%에 달했고, 안 원장을 지지하는 20대에서도 68.2%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박 후보의 경우엔 호남 지지자의 다수인 68.9%가 '바꿀 수 있다'고 했고, 안 원장의 경우엔 대구·경북 지지자의 절반 이상인 55.3%가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비(非)지지자 중 얼마나 자신에게 끌어올 수 있느냐는 '표(票)의 확장성' 면에선 박 후보나 안 원장 모두 비슷했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인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응답자에게 '상황에 따라 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물은 결과 '있다' 30.1%, '없다' 68.1%였다. 역시 전체의 절반가량인 안 원장을 지지하지 않은 응답자에게 '상황에 따라 안 원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물은 결과도 '있다' 29.7%, '없다' 64.8%였다. 전체 유권자로 환산하면 앞으로 박 후보와 안 원장 지지율의 확장 가능성은 최대 15%포인트가량으로 비슷하다는 의미다.
입력 : 2012.08.29 03:02
'安대선후보+文총리' 조합이 반대 경우보다 지지도 높아
단일화 때 지지층 이동 安→文 73%, 文→安 85%
安이 단일후보 되는 경우가 표심 결집력 더 높아
양자대결서 朴 52%:文 39% 등 민주 후보들 열세
응답자 42% "安, 후보로 뽑히면 민주 입당해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는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연대해 승리하기 위해선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각각 누가 맡기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에게선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38.8%)와 '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34.0%)의 선호가 비슷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 중에선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 체제가 좋다는 응답이 51.3%였고, '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가 좋다는 응답은 40.9%였다. 자신이 지지하는 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보다는 장외의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는 게 낫다고 응답한 셈이다.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안 원장을 대통령으로 내세웠을 때 당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야권 공동정부 형태로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 체제에 대한 선호가 더 높다는 것은 만약 두 사람이 범야권 단일 후보직을 놓고 최종 경선을 벌일 경우 안 원장에 대한 지지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안 원장이 범야권 대선 후보로 뽑힌 후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반대(42.4%)가 찬성(39.7%)보다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입당 찬성'(64.0%)이 '입당 반대'(30.7%)보다 많았다. '당 조직과 기반 없이 대선을 치르기는 힘들다'는 이유였다.
한편 이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과 맞대결은 48.1% 대(對) 45.3%로 2.8%포인트 차이의 접전이었지만, 박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맞대결은 52.0% 대 38.8%로 13.2%포인트 차이였다. 박 후보와 맞대결에서 손학규 후보는 61.7% 대 27.6%, 김두관 후보는 65.3% 대 21.2%, 정세균 후보는 66.6% 대 20.9%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안 원장은 지지하지만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유권자의 상당수는 연령별로 40대. 지역별로 서울,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이다. 안 원장의 40대 지지율은 51.6%였지만, 문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41.3%로 10%포인트 정도 낮았다. 서울에서는 안 원장 지지율이 49.3%였지만 문 후보는 37.1%에 그쳤고, 이념적으로 중도층에선 안 원장 지지율이 44.6%였지만 문 후보는 38.3%로 낮았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파(無黨派)도 안 원장은 지지하지만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낮은 대표적인 유권자다. 무당파에선 과반수인 50.4%가 안 원장을 지지했지만, 문 후보 지지율은 35.5%에 머물렀다.
반면 야권 단일 후보로 문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층 중에선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에도 지지를 보내는 경우가 85.0%로 그 반대의 경우(72.9%)보다 높았다. 문 후보 지지층의 대다수는 '반(反)박근혜'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든지 항상 지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입력 : 2012.08.29 03:02
민주 대선후보 누가 적합한가
민주 경선은 문재인 45% 1위, 손학규 15 김두관 6 정세균 3%
호남선 安이 文에 2배 앞서

무응답층을 제외하고 네 후보의 지지층(조사 대상 1000명 중 688명)만을 100%로 해서 지지율을 환산하면 문 후보는 688명 중 65.7%를 차지했다. 손 후보는 22.4%, 김 후보는 8.0%, 정 후보는 3.9%였다. 문 후보가 결선투표 기준인 과반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2.7%가 문 후보를 선택했고 손 후보 16.0%, 김 후보 6.8%, 정 후보 2.1%였다. 역시 무응답층을 제외하고 네 후보 지지층만으로 환산했을 경우 문 후보 지지율은 71.5%에 이르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문 후보를 향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제3세력 후보로 안철수 교수가 나서는 3자 대결을 가상한 질문에서 박 후보 44.2%, 문 후보 14.9%, 안 후보 34.9%였다. 광주와 전남·북에선 안 후보 지지율이 57.2%로 문 후보(23.8%)를 두 배가량 앞섰다. 민주당의 초강세 지역인 호남 민심이 야권 단일 후보로 안 후보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경우 손학규 후보가 전북에서 31.1%를 차지, 문 후보(28.4%)를 앞섰다. 손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것은 전북이 유일했다. 전남에선 문 후보 45.4%, 손 후보 20.6%였고 광주는 문 후보 50.9%, 손 후보 27.3%, 서울에선 문 후보 40.0%, 손 후보 21.9%였다. 서울과 호남에서의 문·손 두 후보 간 격차가 다른 지역보다 적게 나타난 것이다.
본지 여론조사의 지역별 후보 지지율을 현재까지 선거인단 모집이 끝난 충북·인천·전북·경남·광주·전남 등 6개 지역의 선거인단에 적용하면 경선에서 후보자들이 얻을 표를 추정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해 보면 전북에선 손 후보가 4만3164표를 얻어 문 후보(3만7709표)를 제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전남에선 문 후보가 2만9481표를 얻어 손 후보(1만3377표)에게 승리할 수 있다. 6개 지역의 예상 득표에다 이미 치른 제주·울산·강원 경선 결과를 합칠 경우 문 후보는 57.3%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입력 : 2012.08.29 03:02
국정운영 능력 인지 여부엔 安 42%로 朴 63%보다 낮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룸살롱 출입 논란을 보면서 안 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5.2%가 '나빠졌다'고 했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8.2%, '이전과 같다'는 58.1%였다. 이에 비해 '박근혜 후보의 5·16 등 과거사 인식과 정수장학회 관련 논쟁' 이후 박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25.2%, '나빠졌다'는 16.7%였다. '이전과 같다'는 51.2%였다.
안 원장은 지난 1999년 안철수연구소가 발행한 BW를 인수, 300억원대의 주식 평가 차익을 얻었다. 또 이사회의 'BW 발행' 의결 과정에 이사가 아닌 산업은행 벤처투자팀장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적법성 시비가 제기됐다. 안 원장은 룸살롱 논쟁이 거세지자 뒤늦게 "유흥주점에 몇번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안 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여성(28.5%)과 50대(30.0%), 대구·경북(38.9%), 보수층(33.2%)에서 높았다. 박 후보는 5·16에 대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해 논란을 빚었고, 정수장학회에 여전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박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남성(20.1%), 20대(25.2%)에서 높았다.
한편 박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과반수인 63.2%였지만,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41.9%에 그쳤다.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인지도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박 후보는 6.28점, 안 원장은 4.81점이었다. 박 후보는 50대(7.20점)와 60대 이상(7.37점)에서 국정운영 능력 인지도가 높았지만 20대(5.37점)와 30대(5.41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안 원장은 20대(5.43점)와 40대(5.24점)에서 인지도가 높았지만 60대 이상(3.86점)에선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