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여론조사

2012. 10. 29. 11:24a survey of public opinion

 

 

'2002 盧·鄭 단일화 방식'으론 安 47.8 文 41.8

 

입력 : 2012.10.29 03:01

2002년 단일화때 여론조사
"이회창 지지" 응답자는 제외… 본지, 朴 지지자 뺀 첫 조사

조선일보가 올해 대선을 51일 앞두고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와 동일한 방식과 설문으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후보가 문 후보를 6.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응답자에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란 질문의 결과로 노·정 단일화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10년 전 단일화 조사와 똑같이 여야 후보 다자(多者) 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대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안 후보 47.8%, 문 후보 41.8%, 모름·무응답 10.4%였다.

2002년 노·정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과 똑같은 질문으로 박근혜 후보 지지층을 제외한 응답자들에게 야권 단일 후보를 택하는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각 기관의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야당 지지층과 무당파(無黨派)를 대상으로 문재인·안철수 후보 중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 또는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방식의 조사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비(非)박근혜 지지층'이 아니라 '비(非)새누리당 지지층(야권 지지층+무당파층)'으로 물었을 경우 문 후보(45.1%)가 안 후보(44.9%)를 0.2%포인트 앞서는 초박빙 양상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새누리당은 지지하지만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일부 유권자가 문 후보에 비해 안 후보에게 더 쏠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조사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 양자 대결은 45.2% 대 47.2%였고,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은 47.1% 대 45.3%다. 3자 대결은 박 후보 41.6%, 안 후보 27.3%, 문 후보 21.8%였다. 여야 양자 대결과 3자 대결 지지율 모두 추석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선택 12·19] 한달간의 대선 3大이슈 영향은

 

입력 : 2012.10.29 03:01

朴 정수장학회… "이미지 변화없다" 48%
文 NLL 논란… "이미지 변화없다" 52%
安 의원수 100명 감축… "찬성한다" 62%

지난 한 달간 대선 국면의 중심 이슈였던 '정수장학회, NLL(서해 북방한계선), 국회의원 정수 축소' 논란에서 가장 이득을 본 대선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논란'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NLL 논란'으로 이미지에 다소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자 지지층이 결집한 상황이어서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으로 박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느냐, 아니면 나빠졌느냐'는 질문에 '나빠졌다'고 한 응답자는 36.6%였다. '좋아졌다'는 8.3%, '변화가 없다'는 48.1%, 무응답이 7.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에서 40~46%가 '나빠졌다'고 한 반면, 60대 이상에선 23.9%만이 '나빠졌다'고 했다.

또 'NLL 논란과 관련해 문 후보 이미지가 좋아졌느냐, 나빠졌느냐'는 질문에는 26.3%가 '나빠졌다'고 했고,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6.1%였다. '변화없다'와 무응답은 각각 52.0%, 15.6%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37.8%, 60대 이상의 40.9%가 '나빠졌다'고 했으나 20~40대에선 그 비율이 15~19%대로 떨어졌다. 지지성향별로는 여권 지지층의 43.7%가 '나빠졌다'고 했지만 야권과 무당파층에선 13.5%로 낮아졌다.

반면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축소하는 안철수 후보의 공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문항에서 '올바른 정치혁신 방안으로 찬성한다'가 62.4%, '현실적이지 못한 방안으로 반대한다'가 25.4%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에 대해선 안 후보 지지가 약한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각각 59.7%, 51.6%가 '찬성' 응답을 했다. 여권 지지층의 53.1%도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안 후보의 정치혁신 주장은 모든 유권자층에서 좋은 이미지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 12·19] 10명 중 6명 "무소속 대통령 국정운영 어려워"

 

입력 : 2012.10.29 03:01

['무소속 대통령론' 물어보니]
40대·TK·자영업 "정당 필요"… 20대·호남·학생은 "괜찮다"

여론조사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대통령이 정당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정당 소속 여부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61.9%는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대통령의 소속 정당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무소속 대통령도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35.1%였다.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정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무소속도) 대통령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무소속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견은 40대 이상, 대구·경북(TK), 자영업, 보수층에서 높게 나왔다. 반대로 무소속 대통령도 괜찮다는 입장은 20대, 호남, 학생 등에서 높게 나왔다.

19~29세 응답자 중에선 무소속 대통령도 괜찮다는 응답자가 58.3%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40대에선 무소속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견이 75.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무소속 대통령 반대 의견이 70.9%로 가장 높았고, 반대로 광주·전북·전남 지역에선 무소속 대통령도 괜찮다는 의견이 46.5%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무소속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견이 71.1%로 가장 높았고, 학생들은 오히려 무소속 대통령이 괜찮다는 의견이 57.2%로 가장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5.8%가 무소속 대통령에 반대했지만, 진보층에선 52.8%만이 반대했다.

민주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무소속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견은 54.7%, 괜찮다는 의견은 43.8%였다.

 


[선택 12·19] 설문따라 단일화 승패 갈려… 非朴에선 安 우세, 非새누리선 초박빙

  • 배성규 기자
  • 입력 : 2012.10.29 03:01

    [野 후보 단일화 경쟁력·적합도] 미디어리서치 대선 여론조사
    '새누리 非朴' 57%는 安 '야권·무당파 親朴' 48% 文지지
    경쟁력은 文 38% 安 48%, 적합도는 文 47% 安 44%
    문재인 PK·충청서 우세… 안철수 수도권·호남서 앞서

    문재인(文在寅)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安哲秀) 무소속 후보 간 야권 후보단일화를 여론조사 방식으로 할 경우 설문이 어떤 내용인지, 조사 대상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후보 간 승패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양측 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설문 내용과 조사 방식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질문 바뀌니 지지 후보도 바뀐다

    후보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선 안 후보가 다소 앞서거나 접전을 벌이지만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에선 안 후보가, 후보 '적합도'에선 문 후보가 우세했다.

    우선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 방식처럼 '박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비(非)박근혜'(야권 후보) 지지층의 47.8%가 안 후보, 41.8%가 문 후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 대신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야당 지지+무당파'에선 문 후보가 45.1%, 안 후보가 44.9%로 초박빙이었다.

    질문 내용을 '박 후보를 상대로 누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느냐'고 바꾸자 '비박근혜' 지지층에서 47.6% 대 38.4%, '야권·무당파층'에서도 45.2% 대 40.7%로 안 후보가 우세했다. 대선에서 대(對)박근혜 경쟁력은 안 후보가 높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다고 보느냐'로 질문을 다시 바꾸자 '비박근혜'층에서 47.1% 대 43.7%, '야권·무당파층'에선 49.0% 대 40.7%로 문 후보가 앞섰다. 대통령 후보로서 국정 수행 능력 등에선 문 후보가 낫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도' '본선 경쟁력' '후보 적합도'라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두 후보의 승패가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야권 단일 후보로 '비박(非朴)' 유권자들은 안철수 후보를 더 지지하고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도 안 후보가 더 있다고 보지만, 대통령 후보로서는 문재인 후보가 낫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 내 非朴'은 安, '무당파 내 親朴'은 文 지지

    이번 조사 응답자 중 새누리당을 지지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전체의 9.2%였다. '새누리당의 비박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야당 지지자이거나 무당파이면서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5.9%였다. 이들은 '야권·무당파의 친박(親朴)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그룹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잖은 지지 성향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의 비박층'은 57%가 문·안 후보 중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문 후보 지지는 26.6%에 그쳤다. 본선 경쟁력과 후보 적합도 질문엔 53~55%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이들 상당수는 2002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친이(親李) 성향 유권자로 추정된다.

    반면 야권·무당파 내 박 후보 지지층은 지지도 조사에서 47.6%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고, 안 후보 지지는 31.1%에 그쳤다. 본선 경쟁력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들의 38~54%는 문 후보를 선택했다. 박 후보와 대결할 야권 후보로 안 후보보다 문 후보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단일화 조사 대상에 누구를 포함시키냐에 따라 단일화 승패가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2002년 노·정 후보 방식처럼 '비박층'을 조사 대상으로 하면 안 후보가, '야권·무당파'로 하면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호남은 安, PK·충청은 文

    단일화 질문 문항과 조사 대상에 따라 문·안 후보의 승패가 갈리고 있지만 특정 연령·지역·직업군에선 후보 간 우열이 변하지 않았다.

    문 후보는 40대와 60대 이상에서 안 후보를 대부분 앞섰다. 부산·울산·경남과 충청 지역에서도 5~30%포인트가량 안 후보를 앞섰다. 또 자영업자와 블루칼라 층에서도 문 후보는 강세를 보였다. 이들이 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셈이다.

    반면 안 후보는 20대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30대와 50대에서도 대부분 앞섰다. 특히 호남에선 문 후보에 비해 5~20%포인트가량 앞섰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5%포인트 안팎 우위를 유지했다. 학생·주부·화이트칼라 등에서도 강세였다.

     

    올 적극투표 의향층 83%… 투표율 70% 넘을듯

     

    입력 : 2012.10.29 03:01

    2002·2007년 실제 투표율 "반드시 투표" 응답률보다 8.4%p 떨어져
    [여론조사와 투표율 상관 관계] 與 지지 86%, 野·무당파 80% "이번 대선에 꼭 투표하겠다"

    대선을 53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 의향층은 응답자의 83.0%였다. 이 결과를 지난 대선 때 투표 53일을 앞두고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율 차이에 대입한다면 올 12월 대선 투표율은 74% 수준이 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노무현·이회창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친 2002년 12월 19일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0.8%였다. 그해에 투표 53일을 앞두고 10월 27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한 사람은 79.2%였다. 53일 전에 '꼭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 비율보다 실제 투표율은 8.4%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압승했던 2007년 12월 19일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63.2%였다. 그해 10월 27일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은 71.6%였으며 그 차이 역시 8.4%포인트였다. 이번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대선 투표율은 83.0%에서 8.4%포인트 떨어진 74.6%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반드시 똑같지는 않겠지만 투표율이 최소한 70%를 넘길 공산은 크다"고 했다.

    박빙 양상이었던 2002년 대선 때와 비교할 경우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대에서 적극 투표층이 많이 늘었다. 당시 30대의 74.7%가 적극 투표층이었는데 이번에는 83.4%로 증가했다. 40대나 50대 이상은 그때에 비해 소폭 늘었고 20대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 우세를 보이는 연령대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의 적극 투표층이 87.3%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호남 85.4%, 충청 83.7%, 수도권 82.4%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79.4%, 강원·제주는 74.3%가 적극 투표층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여권 지지층(응답자의 42.3%) 가운데 86.4%, 야권과 무당파층(57.7%) 가운데 80.4%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 바람직" 48% "아니다" 35% "100% 여론조사" 34% "후보 담판" 24%

     

    입력 : 2012.10.29 03:01

    野 단일화 선호도와 방식

    이번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8.2%로 나타났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35%, '모름·무응답'이 16.8%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50·60대와 대구·경북, 충청 등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지 후보별로는 문 후보 지지자들이 안 후보 지지자들보다 단일화에 거는 기대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 지지자의 77.1%가 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반면 안 후보 지지자는 68%만 그렇다고 답했다.

    '어떤 방식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택한 사람이 33.7%로 가장 많았다. 이 방식은 안철수 후보 측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식이다.

    이어 '경선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합'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31%로 조사됐다.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 선출 방식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이 기대를 걸어온 '후보 간 합의와 담판'은 24%에 그쳤다.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됐을 경우 어떤 형식으로 대선을 치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8%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후보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선택 12·19] 지지율 고착 한달… 野단일화 블랙홀에 다른 이슈는 유권자 '관심 밖'

     

    입력 : 2012.10.29 03:01 | 수정 : 2012.10.29 04:47

    [미디어리서치 대선 여론조사 - 朴·文·安 양자·3자 대결 추세]
    3자 대결 朴 42, 安 27, 文 22… 한달전과 큰 변화 없어
    판세 변화 주도하던 '40代와 수도권 표심'도 꿈쩍 안해
    부동층 과거엔 대선 50여일전 15~20%, 올핸 10%미만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27일 실시한 '박근혜 대 안철수',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 대결 여론조사 지지율은 추석 직후인 10월 1일 조사 결과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주요 여론조사 회사들의 조사 결과도 오차범위 내에서 '박 대 안'은 안 후보 근소 우세, '박 대 문'은 박 후보 근소 우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 대선에 비해 이례적인 지지율 고착 현상

    이번 조사에서 무소속 안철수(安哲秀)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朴槿惠) 후보의 맞대결은 47.2% 대 45.2%였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1일 실시한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두 후보가 47.4% 대 44.7%였던 것과 비교하면, 안 후보는 0.2%포인트 하락했고 박 후보는 0.5%포인트 상승했다.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文在寅) 후보의 양자 대결도 지난 1일 조사에선 46.4% 대 46.1%로 박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앞섰고, 이번에도 47.1% 대 45.3%로 1.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박·문·안 세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것을 가정한 3자 대결의 지지율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조사에선 박 후보 39.1%, 안 후보 29.4%, 문 후보 22.5%였고, 이번 조사에선 박 후보 41.6%, 안 후보 27.3%, 문 후보 21.8%였다.

    역대 대선에서 11월은 1997년 DJP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이를 앞두고 10월에도 판세가 급격히 요동치곤 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대선의 10월은 각 후보의 지지율 변화가 적은 '조용한 10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1997년 대선에선 9월 중순에 독자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10월 한 달 동안 23%에서 30%로 상승한 반면, 또 다른 제3후보였던 조순 후보는 12%에서 4%로 하락하며 판세가 요동쳤다. 2002년 대선에서도 정몽준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인 9월 22일 지지율이 30.8%로 선두였던 이회창 후보(31.3%)를 위협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10월 들어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11월 2일엔 22.6%로 하락했다. 3위였던 노무현 후보(19.0%)와 접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11월 24일 노·정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했다.

    이슈의 블랙홀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한 달 가까이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고착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야권 단일화가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다른 이슈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이 문제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여야의 각자 지지 기반인 50·60세대와 20·30세대 그리고 영남과 호남 등에선 여야 후보들에 대한 지지가 고정되어 있는 반면, 중간층이 많은 수도권과 40대 등에서 판세 변화를 주도했는데 이들의 표심도 변화가 없다"고 했다. 다른 계층에 비해 이슈에 가장 민감한 수도권과 40대 등 캐스팅보트 유권자들도 '단일화 이슈'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40대에선 '박근혜 대 안철수' 지지율이 박 후보가 전반적으로 강세였던 8월 27일 조사에선 43.0% 대 51.6%로 8.6%포인트 차이였지만, 안 후보가 강세였던 9월 21~22일 조사에는 31.3% 대 57.1%로 25.8%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하지만 10월 1일 조사는 39.6% 대 51.7%로 13.1%포인트 차이, 10월 27일 조사는 36.0% 대 50.2%로 14.2%포인트 차이를 보여 한 달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수도권에서도 지난 1일 조사는 박 후보 40.8% 안 후보 49.3%였고, 이번 조사는 박 후보 42.4% 안 후보 49.1%로 7~8%포인트 차이를 유지했다.

    역대 대선에 비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적고 이미 마음을 정한 유권자가 많은 것도 판세 고착화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은 3자 대결에서 9.3%, 양자 대결에선 각각 7.7%에 그쳤다. 월드리서치 박승열 사장은 "역대 대선에서 50여일 전에 부동층이 15~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집전화를 반반씩 섞어 RDD(임의 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