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2012. 10. 29. 11:35a survey of public opinion

 

 

[朴·文·安 대선 전쟁] 단일화 키 쥔 호남권… 미운털 박힌 文 미덥지 못한 安
  • 2012.10.28 21:04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아직 호남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무소속 제3후보임에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건 호남에서 예상보다 높은 지지를 얻고 있어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까지 포함한 3자 구도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20%대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 후보 단일화는 호남 민심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론조사 방식과 시점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지만 호남 지지율은 안 후보가 높다는 분석이 많다. 박 후보를 꺾을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찍자는 전략적 판단과 참여정부 시절의 ‘호남 홀대론’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21~22일 리얼미터가 호남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는 62.4%를 얻어 문 후보(23.8%)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런 지지율이 고착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안 후보가 지난 22일 국회의원 100명 감축, 정당보조금 삭감 등 파격적인 정치개혁안을 내놓은 뒤 호남에서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한국갤럽의 10월 넷째주 조사의 경우 안 후보는 3자 구도에서 호남지역 지지율이 32%로 36%의 문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뒤졌다. 셋째주 조사에선 안 후보가 43%, 문 후보가 27%였다.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10월 셋째주 2% 포인트 뒤지던 문 후보가 넷째주에는 6% 포인트 앞섰다.

4월 총선 유권자 비율을 적용한 리서치뷰의 24~25일 휴대전화 ARS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호남에서 51.1%를 획득해 안 후보(45.7%)를 앞섰다. 오차범위 내지만 이 회사의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이긴 것은 처음이다. 여론전문가들은 정치 쇄신안에 대한 실현 가능성 및 포퓰리즘 논란이 일면서 안 후보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후보 단일화의 최적 시점으로 거론되는 다음 달 25일 대선후보 등록까지 3주 이상 남았고, 12월 대선까지 50여일 남은 점을 감안하면 호남 민심은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 호남의 아들을 자처하는 문 후보와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하는 안 후보 간 이 지역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두 후보가 정치 쇄신안을 놓고 정면충돌한 지금부터 호남에서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뚜벅뚜벅 가겠다”고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朴·文·安 대선 전쟁] 예전과 다른 ‘부·울·경’… ‘PK 출신’ 文·安, 與 텃밭 흔들기
  • 2012.10.28 19:10

 


18대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후보 간 ‘지역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면서 야권 후보들의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 야권 후보 단일화 키를 쥔 호남 표심이 이번 대선 판도를 결정할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의 조직이냐, 야당의 바람이냐.’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박근혜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경남 거제와 부산이 각각 고향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약진이 예상돼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최근 PK 지역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를 보인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 지지율은 10월 둘째주(8∼12일) 49%에서 넷째주(22∼26일) 44%로 2주 만에 5% 포인트 떨어졌고 안 후보는 15%에서 22%로 7% 포인트 상승했다. 양자구도에서도 박 후보는 53%에서 51%로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38%에서 41%로 올랐다.

문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10월 둘째주 23%에서 셋째주(15∼19일) 18%로 떨어졌다가 넷째주 20%로 회복됐다. 하지만 박 후보와의 양자구도에서는 둘째주 39%에서 셋째주 41%로 올랐다가 넷째주에 다시 39%로 내려앉았다. 박 후보는 10월 둘째주 56%에서 셋째주 52%로 떨어진 뒤 정체 상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PK 지역 공략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새누리당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PK 지지율을 40% 이하로 묶어야 한다’는 암묵적 저지선을 설정해 왔다. 하지만 최근 그 저지선이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자구도에서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합이 38∼42%에 이르고 양자 구도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38∼41%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PK 지역에서 29.9%를 득표해 당선됐고 지난 4·11 총선에서 범야권은 40.2%의 지지를 얻었다.

PK 민심이 흔들리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해양수산부 폐지, 영남권 신공항 건설계획 백지화 등으로 지역 주민들이 소외됐다고 느끼는 데다 최근 정수장학회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부산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지난 25일 부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회동한 것도 PK 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거나 야권의 단일 후보가 출마해 여야 간 양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되면 대선 후보와 경남지사 후보가 사실상 ‘러닝메이트’가 돼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朴·文·安 대선 전쟁] 캐스팅보트 충청권… 엎치락뒤치락 민심은 ‘시치미’
  • 2012.10.28 19:09

 


18대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후보 간 ‘지역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면서 야권 후보들의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 야권 후보 단일화 키를 쥔 호남 표심이 이번 대선 판도를 결정할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권 민심은 아직 안갯속이다. 유력 후보들이 팽팽한 3각 구도를 형성하며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14대 대선 이후 내리 4번의 대통령 당선자를 맞혔던 이들은 ‘진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오차범위 ±2.5%)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46%)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43%)가 양자대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 주 전인 15∼19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9%의 지지율로 박 후보(4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문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모습을 보였다. 이달 넷째주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10% 포인트 뒤지는 42%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셋째주에는 44%로 박 후보(48%)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다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넷째주에 40% 지지율로 안 후보(23%), 문 후보(21%)보다 앞섰다.

충청권은 세종시 원안을 사수했던 박 후보가 텃밭 수준으로 우위를 점했던 지역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대전·충남·충북 전체 25개 선거구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하며 18대 국회에서 3석에 불과했던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역사 인식 논란 이후 박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10월 조사에서는 원상회복될 조짐을 보였다. 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51%→43%→46%, 문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4%→48%→52%로 셋째주에 ‘바닥’을 친 양상이다. 같은 기간 안 후보는 41%→49%→43%, 문 후보는 39%→44%→42%로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박 후보 지지율 반등에는 충청권에 지지 기반을 둔 선진통일당과의 지난 25일 합당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8일 “선진당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2명에 불과하지만 합당의 상징성이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흡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청권 민심은 역대 대선처럼 선거 막판에 가야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충청은 정당 정서보다 실리적 지역주의 경향이 강하다”며 “남은 선거 운동 기간 현실성 있는 지역공약을 내는 후보를 예의주시하다가 다른 지역보다 늦게 표심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간 불붙은 세종시 공방도 변수다. 문 후보가 “숟가락 올리고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한다”고 포문을 열자 박 후보는 “세종시를 지킬 때 야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반박하며 긴장감이 조성된 상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