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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10 03:05 | 수정 : 2015.08.10 09:50
[광복 70주년] [조선일보·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광복70년 국민의식조사] 정치 분야
- 정치 혐오감 증가
20·30대 중도층 비율 50% 넘어 가장 높아
"정치 관심 없다" 66%, "호감 정당 없다" 63%
"난 정부에 영향 못줘" 60%… 정치 참여 만족감도 낮아
- 개헌 추진
49대 51로 찬반 팽팽
조선일보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함께 실시한 '광복 70주년 국민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 스스로가 판단한 정치적 이념 성향은 '중도'가 47.4%로 절반가량이었고 '보수' 28.7%, '진보' 20.5% 등이었다.
10년 전인 2005년에 광복 60주년을 맞아 조선일보가 실시한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보수'는 41.1%에서 12.4%포인트, '진보'는 26.0%에서 5.5%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도'만 28.1%에서 19.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중도층 비중은 20대(51.1%), 30대(54.8%), 40대(49.1%), 50대(46.4%), 60대 이상(38.4%) 등으로 20·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도층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30.6%)이 새정치민주연합(19.8%)에 비해 많았지만, 이 중에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파가 47.9%로 절반가량이었다.
최근 중도층의 증가는 정치 무관심과 정치 혐오감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66.3%)가 '관심 있다'(33.7%)의 두 배에 달했다. 정치에 '관심 없다'는 응답도 20대(72.2%), 30대(73.7%), 40대(61.2%), 50대(63.9%), 60대 이상(62.5%) 등으로 중도층이 많은 20·30대가 정치에 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정당 중 가깝게 느끼는 정당이 있는가'란 질문에도 '없다'(62.9%)가 '있다'(37.1%)에 비해 25.8%포인트나 높았다. '가깝게 느끼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0대(83.9%)와 30대(75.3%) 등에선 대다수를 차지했고 40대(61.7%), 50대(59.7%), 60대 이상(39.7%) 등 연령이 높을수록 다소 줄었다. '가깝게 느끼는 정당이 있다'는 응답자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64.7%)이 새정치민주연합(32.1%)의 두 배에 달했다.
한편 '정치효능감' 즉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만족감도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는 체념이 59.6%로 절반 이상에 달하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12.0%에 비해 훨씬 높았다.
'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는 불만도 59.4%로 과반수였고 '관심이 있다'(12.1%)는 소수였다. '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32.5%)는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23.6%)에 비해 높았지만, '반반이다'란 중립적 의견도 43.9%로 절반가량이었다.
한편 개헌 추진의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하다'(48.9%)와 '필요하지 않다'(51.1%)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여당 지지층은 개헌이 '필요하지 않다'(60.7%)가 다수인 반면 야당 지지층은 '필요하다'(52.0%)가 과반수였다. 개헌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원하는 개헌 방향은 '분권형 대통령제'(38.4%), '4년 중임제'(32.1%), '내각제'(17.0%)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