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먹는 곰

2015. 9. 14. 01:37sensitivity



인간이 되기 위해서 곰이 먹은 것은 마늘...

‘불금’, 홍대에서 마지막 입가심으로 들린 곳은 ‘나물먹는 곰’이란 집이었다. 
그 곰은 나물을 먹고 뭐가 되려고 하는 걸까?

아담한 한옥에 투박한 인테리어를 한 전형적 모양이다.
그런데 술 좀 취해서 들어가니 뭐 그리 좋아보이던지...
술만 먹으면 한옥이 고풍스러워 보이는 것은 허세일까?

두부전에 오백 생맥주...엇박자의 느낌도 괜찮았다.
생맥주 목 넘김의 그 타들어가는 느낌과
목젖과 목구멍을 감싸주는 두부전의 만남...(단 술이 취했을 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자리에 있으면 그게 안주가 되고 분위가가 되는 것 같다.
때론 티격태격 거리면서 그럭저럭 눈빛으로 이해하며 만나는 것이
어쩌면 더 진솔한 만남일지도 모른다.

술집 안에 동거하는 카페의 마지막 커피도 괘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