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2021. 6. 22. 21:53everyday photo





청계천

그 난리였던 청계천 고가 철거 논쟁은 사라지고,
뚜껑이 열린 청계천에는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고
물고기를 보고 새가 날아들고
너무 더운지 샤워까지 하는 곳이 되었다.

물을 머금은 물풀과 나무가 우거지고
물길에 이런저런 흐름에 끼어든지 오래다.

사람들은 물가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고
두 세명 씩 산책과 산보, 조깅으로 좁은 청계천 옆길을 채운다.

이 길을 지날 때마다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어느 핏발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70년대 우리 누이들의 눈물과 가난의 풍광으로 산업화의 몰골을 보여줬던 그곳…
시다의 꿈에서 그리 외치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흘러넘쳤던 그곳…

노동의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던 그 곳에 물고기와 새와 나무와 풀이 또 다른 고통과 희망을 꿈꾸고 있다…

“잠 깨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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