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인용] UFO는 차원이 다른 전인류의 문제
2021. 7. 3. 11:01ㆍlecture
[이규화의 지리각각] UFO는 차원이 다른 전인류의 문제
- 이규화 기자
- 입력: 2021-07-02 08:4
- 수백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UFO(미확인비행물체, Unidentified Flying Object) 역사에서 2021년 6월 25일(현지시각)은 기념비적 날이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UFO의 실체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 국가정보국(NSA)은 의회에 제출한 'UAP : 예비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UFO가 레이더, 적외선, 광학장치, 육안 등으로 종합적으로 관측한 결과 기상현상이나 반사된 빛 등이 아닌 물리적(Physical) 실체로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해군조종사들이 관측한 144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144건 가운데 단 1건만 풍선이었고, 143건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실체가 있는 물체라고 밝혔다. NSA 보고서는 이 실체가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비행체에서 볼 수 없는 기동(機動)을 보인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즉 초고속으로 움직이다 순식간에 멈추는 등 관성의 법칙을 따르지 않으며 외양적으로 추진체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사례에서는 전자기파를 방출해 관측자의 레이더나 발사장치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담고 있다. 보고서는 UFO라는 명칭 대신 UAP(미확인공중현상,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를 붙여 용어선택에서 매우 객관적 입장을 견지하려 한 점을 읽을 수 있다.
◆미 정부가 UFO 존재 공식 인정, 추가 연구 기대
역사적 기록으로 UFO에 대한 관찰 또는 목격담이 남아 있는 시기는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현재 목격되는 현상과 유사한 목격 기록은 근대 이후이고 본격적으로 UFO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다. 21세기 들어 디지털 카메라 등 시각기록장치의 보급으로 현대로 올수록 목격 기록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익히 알려진 바, 미국 뉴멕시코주 구역51에는 1947년 추락한 UFO 잔해와 외계인의 시신이 보관되고 있다는 설이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그와 관련해 외계인 사진 등이 유출됐으나 모두 조작된 가짜였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반세기 이상 전 지구적 대중의 관심권에 있어온 UFO임에도 어느 국가의 신뢰성 있는 기관도 UFO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UFO는 가십거리 또는 음모론 등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전 지구적으로 UFO 목격담과 사진 및 동영상들이 확산되면서 UFO에 대한 궁금증은 더 높아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미디어 등 세간의 관심이 증폭하자 2020년 4월 29일 미 국방부는 UFO가 찍힌 3건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5월에는 버럭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CBS 방송에 출연해 "하늘에 있는 이 물체의 영상과 기록이 무엇인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UFO의 실체를 인정했다.
이번에 미 NSA가 예비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 것도 미 의회가 UFO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 정부 가운데, 그것도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이 UFO의 실체를 인정한 것은 그래서 매우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다.
◆UFO는 인류에게 위협적 존재인가
인류는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두려움을 느낀다. UFO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지금까지 UFO가 인간에 해를 가했다는 보고는 없다. 심지어 UFO에서 나온 외계인에게 납치돼 조사를 받고 돌아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거야말로 믿거나 말거나다. 이 경우에도 UFO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UFO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다. 어마어마한 기동 속도에다 몇몇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전자기파를 발산한다는 점을 볼 때, 만약 UFO가 인류를 적대시 한다면 인류가 현재 갖고 있는 기술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NSA 보고서는 이를 군사적 위협이라고 했다. NSA의 보고를 받은 미 의원들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UFO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점은 UFO가 목격되고 촬영된 지역이 주로 군사시설 주변이라는 것이다. 이는 UFO가 지능을 가진 어떤 존재에 의해 조종된다면 인간이 가진 무력(武力)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UFO가 실체이긴 하지만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탑승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UFO에 대한 연구는 인류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임은 분명하다.
◆UFO는 외계에서 왔는가
2014년 개봉됐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스틸 컷. 블랙홀로 구성된 웜홀을 통해 우주 공간을 이동한다.
NSA 보고서에는 놀랄 만한 문구가 있다. UFO가 외계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지만 외계에서 왔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UFO가 외계에서 온 물체라고 단정하진 않았지만, 지구상의 어떤 기술보다도 앞선 기술적 기동을 보인다는 점에서 지구에서 만든 비행체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한 것이다.
그렇다면 UFO가 외계에서 올 수 있는가. 2020년 6월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7개국 19개 연구기관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태양계인 '글리제887' 백색왜성 주변에서 지구와 닮은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와 거리는 11광년이다. 거기 딸린 행성은 표면온도가 섭씨 70도 정도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행성에서 지구까지 오는데도 빛의 속도로 11년이 걸리는데, '과연 우주 어떤 생명체가 빛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인간이 개발한 최대 속력으로 글리제887 행성에 도달하려면 수십 만 년이 걸린다.
이에 대해 많은 우주물리학자들은 로켓의 속도는 인간 진보의 수준에 따른 것일 뿐 속력은 얼마든지 더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빛의 속도 근사치까지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가속을 위한 엔진과 연료의 문제는 현재로선 상상이 불가능하지만 빛의 파장이나 광자(光子)를 이용한 우주여행은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이다.
더군다나 우주에는 거리를 단축시킬 수 있는 특수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것을 이용하면 먼 거리도 짧은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론이 있다. 이른바 블랙홀을 이용한 공간에서 공간으로의 이동이다. 블랙홀은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이론적으로 증명해냈다. 그것이 관찰을 통해 실재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최근에서다. 블랙홀 실재를 밝힌 공로로 작년 노벨물리학상은 로저 펜로저 옥스퍼드대 교수 등 3명이 받았다. 블랙홀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순간 공간이동을 위해 이용했던 웜홀의 일종이다. 블랙홀이 회전할 때 웜홀이 생성되며 이론적으로는 웜홀을 통한 여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류보다 몇 차원 높은 지능과 문명을 가진 존재가 있다면 웜홀을 통해 우주 이동도 가능할 것이다. 현재 목격되는 UFO도 외계에서 왔다면 인간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이동수단을 이용했을 거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인류가 유인원에서 진화해 문명을 일군지는 길게 잡아도 5000년에 불과하다. 이 광막한 우주에서 인류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진화했을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가정이 아니다.
현재까지 인간이 추정하는 우주의 크기는 항성 2000억 개가 모여있는 우리 은하계와 같은 은하가 2000억 개 정도 있다는 것이다. 상상불가의 수치와 공간이다. 그 수많은 항성 중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항성과 행성간 거리(골디락스 거리)에 행성을 가진 항성계는 무수히 많을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시작됐다
인류는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을 통해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할 때까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태양과 별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했다. 그의 주장이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과학의 발달로 인간은 우주의 심연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됐다. UFO의 존재 인정은 어쩌면 인류에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UFO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그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인류는 '우주적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UFO가 외계인이 타고 왔거나 외계인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물은 될 수 없지만, 인류보다 훨씬 과학기술이 발달한 존재가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UFO가 아직 인류와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따라서 인류의 삶이 온전히 보존되기 위해서는 UFO와 외계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더 진지하게 해야 한다.
UFO와 외계에 대한 인식은 인간의 의식수준을 고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얼마 전 작고한 일본의 고명한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는 1983년 전직 우주선 조종사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우주로부터의 귀환'에서 "인류가 지구 환경 밖으로 처음 나간 특이한 체험은 체험자의 의식구조에 깊은 내적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만난 아폴로14호 우주조종사 출신 에드가 미첼은 "지구가 평면이고 그 위에 사는 사람도 2차원적 생물이라면 3차원의 물체를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어느날 우주에서 창이 날아와 지구를 관통해도 지구인은 창을 3차원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평면상의 작은 원으로밖에 인지할 수 없습니다"라며 "인간이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는 세계는 아직도 뉴튼적 세계에 머물러 있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우주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차원이 있다는 의미다.
외계 연구에 몰입했던 우주물리학자 칼 세이건은 책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 점을 다시 보세요. 저기 푸른 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 행성은 사방을 뒤덮은 어두운 우주 속의 외로운 하나의 알갱이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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