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2021. 11. 13. 23:21ㆍsensitivity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고려전기 승려 법인국사 탄문이 969년 창건한 사찰이란다. 몇년 전 겨울이었던 듯, 사찰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눈쌓인 산사는 더욱 그렇다. 부처님의 마음의 포근한 눈이 만나니 더욱 그러한 것 같다. 큰법당에는 언제나 축원을 비는 신도들이 절을 올리거나, 세속의 때를 벗기 위해 정진을 한다.
젊은 시절 삼천배, 천팔십배를 했던 그 밤과 새벽들이 생각난다. 1년에 한번 성도제일이면 밤부터 새벽까지 많은 신도들이 천팔십배를 올렸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에는 경상북도 문경 김룡사에서 삼천배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마음이 힘들고 삶에 지치고 정신이 공허할 때마다 사찰의 기억은 더 깊다. 훌쩍 찾아와 바라보는 사찰의 풍광은 정겹고도 낯설다. 이생인가 저승인가? 속세인가 사바인가?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처럼 아득하고 아련하고 잡혀 있는 듯 잡히지 않는 그런 알 수 없음의 공간이 사찰같다…
그 놈의 눈은 왜 그리 예쁘게 쌓여 있던지! 몇해나 그 눈을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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