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설 눈
2022. 2. 2. 09:42ㆍeveryday photo
9년 만의 설눈
하늘 아래 하얀 설 세상
지붕에도 나무에도 다리 난간에도 하얗게 고이고이 쌓였다. 한강변 산천도 모두 하얗고 김포 끝자락 아파트 무리도 하얗다. 어릴 적 철없어 눈 내리면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소리치며 좋아했던 기억이 지금 생각하면 새삼스럽다. 온 겨울 추위에 떨던 세상을 하얀 이불이 덮어주니 포근하다.
그렇게 음력 새해가 시작된다. 누구나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목록을 생각하며 들뜬다. 이번 설은 어쩌면 더욱 간절할테다. 긴터널의 끝이 보이기를, 뭔가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사람과 어울려 호쾌한 웃음 한바탕 제대로 해보기를…
싸우지 말기를, 편 가르지 말기를, 의심하지 말기를…범인[凡人]들의 평범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기를…하여 얼굴 찌프리고 화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되기를…
9년 만의 설 눈이 우리에게 말한다. 흰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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