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명동성당

2022. 1. 31. 00:08everyday photo

 

 

 

 

 

 

 

 


근 20년 만에 다시 들어와 본 명동성당,
겨울 바람과 어우러진 겨울 햇살은 따스함과 차가움의 반복이었다.
응달의 어둠을 비추는 빛의 따뜻함은 명동성당의 공간성을 보여준다.

시대의 아픔과 함께 했던 명동성당은
신자들의 성지이면서 산자들의 휴식처이기 했다.
시간은 무심하게 쏜살같이 흘러 2021년 명동성당을 밀어내고
2022년 명동성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을게다.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삶의 희망을 기도할 것이고,
하늘은 따뜻한 마음으로 이들을 품을 것이다.
새벽쓰린 가슴 위로 찬 소주를 마시던 노동자도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내던지던 어느 샐러리맨도
험상궂은 욕설을 퍼붓던 리어카꾼도
그렇게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종교의 힘이 아니더라도
명동성당 같은 마음의 쉼터가 있다는 것은 작은 희망이다.

하얀 눈 내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비가 쏟아져 일거리를 잃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누구에게나 웃음 줄 수 있는 그런 공간과 빛이 있는 세상이기를

음력 한 해의 마지막 밤에 생각해본다.
작년 11월 명동성당의 사진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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