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2022. 9. 5. 00:11ㆍeveryday photo
가을 하늘은 높고 한 점 없는 단일색이다.
며칠 전 딸이 나에게 보낸 사진은 하늘이 아니라 그냥 파란색 카드같다.
며칠 전 내가 찍은 사진은 하늘의 색감과 파란색 카드가 섞여 있는 콜라보같다.
그렇게 높고 넓고 티끌 하나 없는 하늘은 태초의 이야기를 담은 것 같다.
그런 하늘도 일순간 잔뜩 회색의 빛으로 파란 하늘을 가로막고,
화난 득 검은 빛으로 으르렁댄다.
그렇게 하늘을 쳐다보면 삼라만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하늘은 나를 밝게도 맑게도 흐리게도 슬프게도 만든다.
내 맘을 다치게도 하고, 감싸 안아주기도 하고, 경외하게도 한다.
그렇게 켜켜히 세월은 쌓인다.
욕심의 하늘은 없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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