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우리는 9년 동안 무엇도 하지 못했다.
2023. 4. 15. 14:55ㆍeveryday photo
‘세월호’, 우리는 9년 동안 무엇도 하지 못했다.
아직도 단원고 부모님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에 서 계신다. 9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바뀐 것은 없다. 우리가 잊어가고 있던 그 세월 중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고, 또 똑같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처벌받지 않았다.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님들처럼 이태원 희생자들의 부모님들이 거리에 서 계신다. 이 반복적 슬픔과 고통, 또 다른 아이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절실한 희망이 점점 절망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세상 곳곳에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소박한 기억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1년이 지나고 9년이 지났어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그래야 우리의 소중한 이들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역촌역 평화공원에 기억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있다. 노란 리본을 달아 절망을 희망으로 반전시키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추상같은 깃발들이 촘촘히 어깨를 맞대고 걸려 있고, 달빛은 이 소중한 마음을 밝게 비추고 있다.
계속 시간은 흐르고, 기억은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억의 강도는 옅어지고 그래서 어쩌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푸념으로 사라질까 걱정된다. 그렇게 시간은 간다. 우리들의 공감과 연대의 공동체는 이렇게 흩어질지 모른다. 좀더 단단하고 끈끈한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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