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2023. 5. 8. 15:30ㆍeveryday photo
어느 날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버려서 자유로운 날이 된 그런 비 오는 어린이날,
쫀득한 돼지고기 안주로 소주 한 잔, 떨어지는 빗소리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자그마한 아이 칭얼대며 놀아달라던 어린 딸에 대한 추억을 벗 삼아 소주 한 잔
그렇게 한 잔 한 잔 하다 보니 얼큰해졌다.
비만 오면 술을 찾던 젊은 시절의 그 쓸데없는 결기도 사라졌고,
온 잔을 비워야 한다는 과욕도 사라졌다.
그랬더니 어느덧 소주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그 맛보다는 취하고 싶어서 잊고 싶어서 그저 즐겁고 싶어서였다는 것을...
또 이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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