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安지지층 어디로… 단일화 후 4가지 관전 포인트

2012. 11. 26. 11:06a survey of public opinion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 安지지층 어디로… 단일화 후 4가지 관전 포인트]
① '文+安' 지지 53.8→사퇴후 文지지 39.9%
② 文지지율, 민주당 지지율보다 1.8%p 낮아
③ 전체 부동층, 安 사퇴 전 9.3→16%로 늘어
④ "文이미지 좋아져" 18.8 "나빠져" 28.5%

안철수(安哲秀) 전 서울대 교수가 대선 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뒤인 24일 실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의 43%가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부동층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文在寅)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룰 갈등이 빚어지면서 안 전 후보가 사실상 일방적으로 퇴장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 했고, 문·안 후보 모두 단일 후보는 '문재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최근 상황을 단일화라기보다는 '안 후보의 퇴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미한 단일화 효과

이번 조사에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의 56.9%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21.3%는 부동층(없다·모름·무응답)으로 빠져나갔고, 20.5%는 박 후보 지지로 옮겨갔다. 단일화 전 각종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 지지층 중 20%가량이 박 후보 지지나 부동층으로 옮겨가고 70~80%가 문 후보 지지로 옮겨가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안철수 지지층의 이탈이 과거 여론조사들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이동으로 다자 대결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이전보다 18.4%포인트, 박 후보는 6.6%포인트 올라갔다.

부동층은 안철수 사퇴 이후 크게 늘어났다. 안 전 후보 사퇴 이전 다자 대결 구도에서 부동층이 9.3%였지만 안 후보 사퇴 이후엔 16.0%로 6.7%포인트 늘어났다. 다른 언론사들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9곳의 조사 중 7곳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2~6%포인트가량 앞섰다.

◇단일화 효과 왜 적나?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안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 누구를 지지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 지지는 36.7%, 안 전 후보는 32.4%, 문 후보는 21.4%였다. 문·안 후보 지지율을 단순히 합치면 53.8%에 달하며, 박 후보 지지율보다 17.1%포인트 높다.

그러나 안 후보의 퇴장으로 야권 단일 후보가 된 문 후보와 박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선 43.3% 대 48.0%로 박 후보가 4.7%포인트 앞섰다. 문 후보 지지율은 문·안 후보가 다자 대결 구도에서 각자 얻었던 지지율의 합보다 10.5%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6.8%포인트 올라갔다.

또 이번에 문 후보가 받은 지지율(39.9%)은 민주당이 받은 정당 지지율(41.7%)보다도 1.8%포인트 낮다. 대선 직전에 후보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상 단일 후보가 된 문 후보가 시너지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안철수 지지층과 중도층 상당수가 이번 단일화를 경선 승복과 양보 등에 따른 '정상적 단일화' 과정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유권자들은 단일화가 아니라 '안철수의 퇴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이 그간 '아름다운 단일화'라는 수사(修辭)를 통해 지지층의 기대심리를 잔뜩 높여놨지만 정작 단일화가 안 전 후보의 일방적인 사퇴로 이뤄진 것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후보만 단일화됐을 뿐 지지층 간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이탈했다"고 했다.

단일화 문제가 1년 가까이 늘어지면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연일 '단일화 타령'만 하다 보니 거부감이 커졌다"고 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이후 선거 때마다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다 보니 식상한 단골 메뉴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선 '단일화 효과보다 역(逆)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安지지층 43%, 文에게 안 갔다

 

입력 : 2012.11.26 03:00

安 사퇴후 지지율 - 朴 43.5, 文 39.9
20.5%는 朴지지로… 21.4%는 부동층으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이후인 지난 24~25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후보 43.5%, 문재인(文在寅) 민주통합당 후보 39.9%인 것으로 나타났다.

朴·文후보 등록 회견… 박근혜(왼쪽)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5일 각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록했다. 박 후보는 이날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조인원 기자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3.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무소속 강지원 후보 등은 모두 1%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 등의 부동층은 16.0%였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월 27일에 실시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가상 대결 지지율이 47.1% 대(對) 45.3%였던 것과 비교하면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두 후보의 차이는 1.8%포인트에서 3.6%포인트로 다소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안 전 후보 사퇴 이전에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사람들(32.4%) 가운데 56.9%가 문재인 후보로 옮겨갔고 박 후보로 이동한 경우는 20.5%,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으로 바뀐 경우는 21.4%, 기타 후보로의 이동은 1.2%였다. 전체적으로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의 43.1%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일단 이탈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전체적으로 9.3%에서 16.0%로 증가했다.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