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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20 03:00
-국회 대결前 '거리 홍보전'
與 "부모·자식 싸움 만드나"
野 "일자리로 청년票 잡나"
새누리당은 19일 "야당의 현수막이 세대 갈등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청년일자리창출법안에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이 청년일자리창출을 위한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을 부모와 자식 간의 싸움으로 몰아가며 세대 갈등과 반목을 키우려 한다. 이는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당의 '아버지 봉급을 깎아 저를 채용한다고요?'라는 현수막을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3일부터 정부의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4종류의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었다. 문구는 '아버지 봉급을 깎아 저를 채용한다고요?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재벌개혁입니다.' '청년일자리도 돌려막기 하십니까? 아버지를 내쫓고 저를 채용하신다고요?' 등이다. 일정 나이가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비판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재벌개혁'이 우선"이라는 야당의 주장을 담았다. 현수막을 기획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처음처럼' '참이슬'같은 히트 브랜드를 만든 마케팅 전문가로, 야당이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다.
야당이 현수막까지 만들어 노동개혁 대응에 나선 것은 여당에서 노동개혁 명분으로 '청년 일자리'를 앞세워 야당 텃밭인 20~30대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기성세대의 고통부담으로 청년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이장우 대변인)며 노동개혁과 '청년 표심(票心) 잡기'와의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자 새정치연합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두 국민 정책'. 사악한 정권"(김기준 의원)이라며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이 여당의 '노동시장 선진화 특위'에 맞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구 이름을 '청년 일자리 창출 및 노동·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로 길게 지은 것도 노동개혁에 반대도, 그렇다고 찬성도 할 수 없는 야당의 복잡한 사정 때문이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정부가 시한을 정해놓고 청와대 지시대로 군사작전 하듯 노동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이달 초부터 '노동개혁으로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이란 현수막을 먼저 걸며 홍보전에 시동을 걸었다. 전국 당원협의회 246곳마다 1개 이상 달도록 지침도 내렸다. 당초 '임금피크제로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이란 현수막과 함께 제작됐지만, 당 내부에서 "자칫 임금 피크제라는 용어가 어렵고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들이 나와 '노동개혁으로'라는 표현으로 통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