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정
2022. 12. 16. 11:53ㆍeveryday photo
한 학기 강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매번 아쉬움은 단골손님이고, 변화 없는 강의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번민도 또 다른 단골손님이다. 그렇게 한 해가 저물고 또 다른 새해가 다가온다. 처음 만나는 강의실의 긴장감과 강의를 하며 느끼는 좋은 감정은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문해보면 답답함이 마구 밀려온다. 나의 부덕과 모자란 탓이고, 교정하고 일신우일신 못하는 탓이리라.
12월 교정의 두 가지 모습, 어떤 대학생 친구들은 ‘윤석열퇴진 대학생 운동본부’를 함께 할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유인물을 돌리고 있고, 세계와 시민 강의를 듣고 있는 친구들은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한 현장 활동으로 유인물을 만들어 다른 시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고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이 여전히 머리를 맴돈다. 살릴 수 있음에도 살릴 수 없었던 우리의 시스템, 바꿀 수 있음에도 바꿈의 과정을 피하려는 관료 시스템, 생명마저도 지지율과 연결시키는 사이코패스적 정당시스템…왜 국가는 존재하는가? 생명은 어느 공간에서 안식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싸워야만 바뀔 것인가? 그야말로 아포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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