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그 길, 쓰러진 길
2022. 12. 25. 14:54ㆍeveryday photo
이태원, 그 길, 쓰러진 길
매년 한 번 찾아오는 그 행사를 즐기러 온 사람들
활기차고 젊음이 넘쳐났던 언제나 그랬던 그 날
그리고 그 길, 그 길 지나면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그 길을 지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그러나 그 길은 너무나 다른 길로 변해버렸다.
나라가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어른이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그 길은 예전의 길이였다.
나라가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도로를 헤집고 진입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지금 이 길은 예전의 길이 아니라 슬픔의 길, 고통과 절망의 길이 되었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치유와 희망의 담을 만들고 있다.
그 길에 붙은 많은 글, 꾹꾹 울음을 삼키며 써 내려 간 이야기들,
미안하고 아프고 화나고 답답하고
그래도 158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나누고 있다.
이승을 떠나는 마지막 49재,
우리가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고통의 치유와 슬픔의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가 공감의 사회임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리고 긴 싸움일지 모르나 시작해야 한다.
절망을 희망, 분노를 대안으로 만드는 긴 싸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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