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의 「하서·윤정胤征」
2023. 2. 19. 19:18ㆍ파놉틱 정치 읽기
과거를 읽고 현실을 비판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역사의 해석이 이런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무엇을 바꾸어 앞으로의 활로를 개척할지 논의하는 것이 사회과학이기도 하다.
옛것을 읽어본다. 중국 고대 하나라의 중강 황제는 희씨와 화씨를 타도한다. 그 이유는 『서경』의 「하서·윤정胤征」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희·화씨는 그들의 덕을 엎어버리고 술에 빠져 어지러워져 관직을 등지고 숙소를 떠나 천기(天紀)를 어지럽히고 관아를 멀리하였고, 늦은 가을 월삭(月朔)에 해와 달이 방에 모이지 않았을 때 소경이 북을 치고 하급관리들은 제멋대로 굴고 백성들은 달아났으나 희·화씨는 관직에 앉아서 직무를 하지 않고 듣고 아는 것이 없고 천상(天象)에 어둡고 흐리멍덩하여 선왕이 주살할 짓을 범했다.”
중강황제가 타도를 명한 그 이유는 ➀ 관직을 등지고 숙소를 떠남 ➁ 관아를 멀리함 ③ 관직에 앉아서 직무를 하지 않음이다. 그만큼 위정자의 자리는 어렵고 힘들다. 관직을 누리는 사무실에 걸어놓고 매일 스스로 다짐하고 다짐해야 할 내용이다. 그래도 국민을 위한 일은 어렵기만 한 것이다. 국민의 현장에서 동고, 동락해야 갈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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