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위정자의 몰골

2022. 11. 6. 12:49파놉틱 정치 읽기

 

탕왕, "그대 만방이 유죄면 그 죄는 나 일인에게 있고, 나 일인이 유죄면 이는 그대 만방과 무관하다." 書經』 「商書·湯誥

순임금, “나 자신이 유죄면 만방과는 무관하고 유죄면 죄는 나 자신에게 있다.” 論語』 「堯曰

무왕, “백성이 과오가 있으면 그 죄는 나 일인에게 있는 것이다.” 論語』 「堯曰

 

탕왕은 은나라를 세웠고, ‘대동 세상을 의미하는 요순시대의 그 순임금이고, 주나라의 무왕이다. 성군으로 알려진 왕들은 백성의 문제는 자신의 죄로 생각하고 무한책임의 통치를 했다. 백성의 과오도 자신의 죄로 알고 통치했다. 그 이유는 동아시아가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라는 민본(民本)과 백성이 가장 귀하고 왕이 가장 가볍다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의 사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위정자가 백성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통치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엣 사람들도 이리했건만 어찌 지금은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누구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든 세상 일을 이념의 잣대 좌우로 구분하여 판정하고, 정당의 이익과 전략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슬픈 것을 슬퍼하고 화나는 일에 분노하는 것이 사람이다. 측은지심이 없으면 동정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일갈했던 공맹의 2,500년 전 이야기가 오히려 새롭다. 인간의 다수는 선하다는 것을 믿는다. 일부 사이코패스(3~5%)의 맹수 같은 발언이 고립될 것을 믿는다. 그것이 인간을 멸망에 이르지 않게 한 근본 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