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권 얻으려고 검찰과 거래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2023. 9. 25. 13:27ㆍ파놉틱 정치 읽기
공천권 얻으려고 검찰과 거래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 나라의 최대 암적 존재는 검찰이었다. 너무나도 보복적이고 정치적이며, 지역 중심으로 뭉쳐있었다. 개탄스러웠다. 권력에 굴종하다가 약해지면 물어뜯었다. 나라가 검찰공화국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러웠다." 《김대중 자서전(2)》(2010), 592쪽.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개탄한 검찰의 정치공작, 정치 수사에 부화뇌동하여, 일부 의원들이 내부에 수류탄을 던진 참사가 발생했다.
김종민 의원을 비롯한 가결에 표를 던진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우리 총선 못 이긴다,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라디오 인터뷰)라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헌법의 무죄추정의 원칙에 근거한 법률로서 불구속 수사원칙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도주 우려가 전혀 없는 제1야당 당 대표, 차고 넘치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검찰에 따르면 더 이상 인멸한 증거도 없는 제1야당 당 대표를 인신 구속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명약관화하다. 가격표를 던진 의원들은 현 이재명 체제를 바꾸려고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다. 즉, 검찰의 정치 수사를 활용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공천권과 자신 세력 중심의 지도부)을 확보하려고 내란을 벌인 것이다. 내란의 주범들은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이 정의다.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은 용기도 없어 보인다. 왜 가결 표를 던졌는지 솔직하게 얘기하는 의원이 거의 없다. 29표 이상의 가결 표가 나왔는데, 왜 가결했는지 밝히는 의원은 없고, 오히려 나 부결표 던졌다고 고백하는 의원들로 차고 넘친다. 이재명 당 대표가 24일 죽음을 불사한 단식을 하는 와중에도, 작당 모의를 하고 가결 작전을 전개했으면 당당하게 주장할 만도 한데 말이다. 아마 일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라 부끄러워 그런가보다.
실패한 쿠데타이건, 성공한 쿠데타이건, 쿠데타는 쿠데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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