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과 덕수궁(2023.10.22.)

2023. 10. 23. 22:15everyday photo

정동길과 덕수궁(2023.10.22.)
일요일 모처럼 경운궁(덕수궁)과 광화문을 연결하는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많은 노래 가사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어서 친근하지만, 파란만장한 역사가 펼쳐진 공간이었습니다. 원래 경운궁인데 일제에 의해 덕수궁으로 개칭된 담길 앞에는 이영훈 작사가의 기념물이 있고, 20세기 우리 문화의 중심지였던 정동극장을 조금 지나면, 고종이 아관으로 망명한 러시아공사관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는 서로 호흡하며 한 시대를 묘사합니다.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흔적이 남아 있고, 21세기 변화하는 첨단문화의 속도에 운치와 여운을 남겨주는 곳입니다. 뜀에는 호흡과 쉼이 필요하듯이, 속도는 완충 지대를 필요로 합니다. 그렇게 시대는 완성되고, 흘러갑니다. 짧지만 모처럼 느리고 평온한 걸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