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상우회(象友會) 50주년 행사(2023.11.10)- 50주년, 긴 시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2023. 11. 20. 19:17everyday photo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상우회(象友會) 50주년 행사(2023.11.10)
- 50주년, 긴 시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1973년 11월 1일, 목멱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의 20대 청년들이 상우회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1973년 가을 광화문 시민회관 뒷골목 어수룩한 중국집에서 대학생 열댓명이 짜장면 한그릇 씩 앞에 두고 열변을 토하며 만들어진 모임이랍니다. 1972년 10월 유신의 엄혹한 시대, 그 시대를 넘어서려는 청춘들의 작은 몸부림이 상우회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끼리 친구들의 모임, 남산 동국대 팔정도에 코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 가사 중에도 “우리 동대 남산 코끼리”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50년을 이어오며 때로는 박정희 독재와 싸웠고, 그 뒤를 이어 전두환‧노태우 독재와 싸웠습니다. 선배를 이어 후배들이 그 후배들을 이어 다시 후배들이...모임이면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고, 정외인의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의지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주류보다 비주류의 길을 걸었고, 과 학생회의 일을 주로 맡아왔던 사람들이 50년 만에 많이도 모였습니다. 30~40명의 졸업 동문들, 10여 명의 재학 동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였습니다.
 
그렇게 시대는 시대를 연결하고, 사람은 사람을 연결하고, 불의에 맞서 새길을 열어나갔던 것이 청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루어진 지금 이 시대, 우리 청춘들은 행복한가? 답은 ‘아닙니다’로 귀결됩니다. 기성세대의 잘못입니다. 길을 열어주고 함께 토론하고 같이 가야만 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니 기성세대의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