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22)
-
비가 내린 광화문, 그렇게 탄핵비가 내립니다.
경복궁 광화문 앞 도로 옆에 함께 있던 후배가 한마디 하더군요. “윤석열은 운이 좋은가 봐요. 어떻게 5시부터 7시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하고, 비가 와요.” 정말 그 시간에 비가 왔습니다. 지난주에 비하면 조금 적은 분들이 집회에 참여했지요. 그것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세상을 바꾸는 사람의 마음은 출렁이고 움직이는 것이지요. 본질은 변한 것이 없지요. 오늘은 비가 왔고, 다음 주는 춥기도 하고, 그 다음 주는 따뜻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바꿔야죠. 우리는 사랑비가 내리길 바라는데, 그러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탄핵비가 내린 거죠. 바꿔보라고요. 바꿔야 한다고요. 그렇게 세상이 변하는 것이겠죠. 희망은 차곡차곡 모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누구는 오고 누구는 못..
2024.11.30 -
책 읽는 청계천, 물 타는 새들(11월 7일)
봄과 가을, 청계천을 걷는 것은 참 즐거운 여정입니다. 도심 속 개울과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청계천 고가 시대를 알고 있는 저에게 지금 청계천은 그야말로 천지개벽과 같은 변화지요. 도시의 슬럼을 의미하면서도 힘겨운 서민의 삶의 현장이 바로 청계천 고가 아래의 풍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개울이 흐르고 풀이 자라고 새들이 모여들고, 해와 달을 받아들이는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또 그 자리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책을 읽는 그 앞으로 새들이 유유자적 물을 타고 노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청계천 길 어딘가에 보이는 전태일이라는 문구는 지금의 삶이 얼마나 큰 고통과 아픔 속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청계천 #개울 #슬럼화 #전태일 #산책 #삶의현장
2024.11.29 -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내리고야 말았습니다. 하얀 첫눈,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그 하얀 우산...2주 전 토요일 저녁 쏟아지는 비로 온몸이 흠뻑 적으면서도 목놓아 특검과 퇴진과 탄핵을 외쳤던 바로 그 장소에 펑펑 흰 눈이 쏟아졌습니다. 경복궁 광화문의 기와와 담벼락 기와를 소복이 덮고, 저 너머 북한산까지 하얗게 물들이며, 그렇게 세상을 덮으며 내렸습니다. 이 집에도 저 집에도 가난해도 부자여도 아파트여도 단독주택이어도 어김없이 평등하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첫눈처럼, 그렇게 세상이 평화롭고 순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민의 멍든 가슴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첫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바라며 거리로 나서야 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첫눈이었..
2024.11.27 -
베스트셀러, 텍스트를 대하는 우리의 감정
가끔 교보문고에 들러 산책 삼아 이곳저곳 돌아봅니다. 특히 종합 베스트셀러와 분야별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 무엇인지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찾아보는 책이니 그 책의 내용물과 무관하게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고 읽어보고 싶은 것들입니다. 당대의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한 접근로이기도 합니다.여전히 한강의 소설이 종합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희랍어시간』 여기까지 한강의 책이고, 세 권을 지나 다시 한강의 책입니다. 정치 분야는 제가 아는 지인인 신인규 변호사의 『보수의 종말』이 1위이고, 『압수수색』이 3위에 오른 것도 색다릅니다.책을 읽으며 손으로 책장을 넘기는 감촉, 연필로 줄을 긋..
2024.11.25 -
2024년 11월 23일 경복궁과 광화문 사이
울분이 퍼지고, 탄식이 흐르는 곳, 대통령 내외에 대한 분노가 태산을 찌르고,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대한 군검찰의 최고형 년 구형에 탄식으로 가득했던, 바로 그 현장, 사람들의 무리가 경복궁과 광화문 사이를 가득 메웠습니다. 웅장한 스피커와 거대한 브라운관으로도 담을 수 없는 것이 민심이고 백성의 분노입니다. 태산을 올리고 태산을 부수는 힘이 바로 국민에게 있습니다. 어제 경복궁과 광화문 사이에는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 퇴진을 촉구하는 사람들, 특검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모인 자리였습니다. 더 넓은 연대와 더 깊은 공감의 길로 가야 합니다.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의 어깨가 되어주고, 미덥지 않더라도 격려하고, 당장 끝이 안 보이더라도 서로 버틸 수 있는 웃음을 보여주는 그런 넓은 우리가 되어야 합니..
2024.11.24 -
회상 : 10월의 남산은 아름답습니다.
동국대 연구교수 시절, 남산 산책은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계절마다 시간마저 변하는 남산은 지루함의 이미지를 주지 않습니다. 어느 산이나 그렇겠지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습니다. 충무로에 나온 참에 남산 산책길을 찾았습니다. 남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은 참 예쁩니다. 자연의 언덕에서 도심의 건물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생경하면서도 멋져 보입니다. 나무와 풀이 겨울을 준비하고, 사람도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을 만끽합니다. 삶이 이 길이었으면 참 좋은텐데라고 생각합니다. 안온하고 시원하고 여유가 몸을 감쌉니다. 그렇게 남산의 가을은 조금씩 발을 빼고 있습니다.#남산 #서울 #충무로 #남산산책길 #도심 #남산은아름답다 #계절 #지루함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