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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매주 만난 청춘들과의 이별
매해 6월과 12월이면 16번의 강의의 만남을 끝내고 헤어지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중간에 2-3년을 제외하면 꽤 긴 세월입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매한가지입니다. 기말시험이 끝난 텅빈 강의실을 나설 때면 허전함이 쑤욱 마음으로 밀려옵니다.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2008년 소고기 촛불집회, 2014년 세월호 슬픔, 2016년 광화문 탄핵 촛불집회, 2022년 이태원 참사까지 20~30대들이 겪어온 현대사입니다. 그 시대를 살아 2024년 다시 국회앞 탄핵집회에서 등장한 청춘은 우리의 희망이며 미래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들과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들에게 조금 더 많은 행복이 찾아오길 기대해봅니다.#청춘 #기말시험 #세월호 #이태원참사 #국회 #..
2024.12.18 -
탄핵 가결 이후 마포대교를 걸으며
수많은 탄핵 집회의 사람들, 가결의 순간 환호와 눈물, 기쁨과 희망이 국회 앞에 휘날렸습니다. 그렇게 시민의 헌정 수호는 1차 승리로 끝났습니다. 무엇을 지키려는 것인가? 그건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와 현재를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후배들이 살아갈 미래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행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었습니다. 그 찬란한 순간 이후 터벅터벅 마포대교를 건너는 인파는 차량 정체처럼 가다 말다를 반복했고, 1시간 정도나 걸리는 대장정 이후에나 끝났습니다. 잠든 아이를 안고 마포대교를 걷는 부부, 초등학생 손을 잡고 걷는 엄마, 청춘남녀, 연신 무용담을 늘어놓는 한 무리의 친구들. 이렇게 대한민국 미래는 찬란하게 빛날 준비를 합니다.#탄핵 #마포대교 #교통정체 #무용담 #국회 #집..
2024.12.15 -
제가 정치평론을 잘했나 봅니다. 칭찬해주세요.
친위쿠데타 내란수괴 윤석열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선포 이후 TV조선 뉴스특보 프로그램에서, 저에 대한 출연 요청이 나흘 동안 여섯 차례나 있었고, 오늘 일요일 2회 요청, 월요일 1회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정치학박사, 정치평론가로서 소신 있고, 정치학적‧법률적 검토를 거쳐, 제 입장을 가감 없이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요일, 월요일 3개의 방송에 미안하지만, 출연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전화가 연이어 왔습니다. 사유는 다 다릅니다. 행정적 착오, 갑작스러운 상부의 지시, 프로그램 진행상의 변동 등 다양했습니다. 아무래도 TV조선 상부에서 저의 정치평론에 위험‧위협(?)을 느꼈나요? 그랬다면 제가 정치평론을 국민의 입장, 민주주의의 입장에서 했다는 것이니 오히려 뿌듯합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전..
2024.12.08 -
서강대교, 물길과 군무(2024년 11월 15일)
정어리TV의 정치1번지 유튜브 출연이 끝나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서강대교는 차들만 지나다닐 뿐 사람의 흔적이 없는 오로지 저 혼자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시야에 펼쳐지는 한강의 물색과 하늘의 파란색이 오묘하게 교차하고, 물길에 생긴 작은 섬과 저 멀리 보이는 한강변 고층아파트와 빌딩들이 기묘하게 대비되었습니다. 새들의 군무는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훨훨 날고 싶습니다. 새들처럼…혼자 음악을 들으며 걷는 시간은 편안함을 줍니다. 귀에 들려오는 황가람의 ‘나는 반딧물’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누구나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세상의 주인공은 소수..
2024.12.01 -
비가 내린 광화문, 그렇게 탄핵비가 내립니다.
경복궁 광화문 앞 도로 옆에 함께 있던 후배가 한마디 하더군요. “윤석열은 운이 좋은가 봐요. 어떻게 5시부터 7시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하고, 비가 와요.” 정말 그 시간에 비가 왔습니다. 지난주에 비하면 조금 적은 분들이 집회에 참여했지요. 그것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세상을 바꾸는 사람의 마음은 출렁이고 움직이는 것이지요. 본질은 변한 것이 없지요. 오늘은 비가 왔고, 다음 주는 춥기도 하고, 그 다음 주는 따뜻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바꿔야죠. 우리는 사랑비가 내리길 바라는데, 그러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탄핵비가 내린 거죠. 바꿔보라고요. 바꿔야 한다고요. 그렇게 세상이 변하는 것이겠죠. 희망은 차곡차곡 모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누구는 오고 누구는 못..
2024.11.30 -
책 읽는 청계천, 물 타는 새들(11월 7일)
봄과 가을, 청계천을 걷는 것은 참 즐거운 여정입니다. 도심 속 개울과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청계천 고가 시대를 알고 있는 저에게 지금 청계천은 그야말로 천지개벽과 같은 변화지요. 도시의 슬럼을 의미하면서도 힘겨운 서민의 삶의 현장이 바로 청계천 고가 아래의 풍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개울이 흐르고 풀이 자라고 새들이 모여들고, 해와 달을 받아들이는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또 그 자리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책을 읽는 그 앞으로 새들이 유유자적 물을 타고 노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청계천 길 어딘가에 보이는 전태일이라는 문구는 지금의 삶이 얼마나 큰 고통과 아픔 속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청계천 #개울 #슬럼화 #전태일 #산책 #삶의현장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