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고 자사고 전환, 반대의견이 많아

2010. 3. 4. 13:20eunpyeong

 

 

 

대성고 자사고 전환, 반대의견이 많아

반대 40%, 반대와 찬성 이유 모두 '입시 교육 강화' 꼽아

 
은평시민신문
 
 
 이명박정부 교육 정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자율형사립고는 서울 13개 학교가 지정되어 2010년부터 신입생을 뽑는다.
 
은평구에서는 숭실고가 예비조사에서 자율형사립고 지정에 관심을 보이다 실제 신청접수는 하지 않았으며, 대성고와 충암고가 신청했다. 충암고는 최종 결정이 나기 전 신청을 철회했으며, 마지막까지 신청을 고수한 대성고는 재단 전입금 확보 등 자구 노력을 거친 후 2011년에 지정하기로 조건부 통과되었다.
 
은평시민신문은 민주노동당 은평 정책팀과 현직 교사의 협조아래 10월 한 달 동안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주민설문을 진행하였다. 대성고 인근의 중학교 세 곳, 초등학교 1 곳의 학부모를 비롯 은평구에 거주하는 200여명의 학부모가 대상이었다.
 
기존의 여론조사기관에서 하는 설문조사에 비해 작은 규모로 진행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대성고의 자사고 전환 여부와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과 학교에 해당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점이 특색이다. 


 

 

▲     © 은평시민신문
대성고 자사고 전환 반대, 40%
찬성 26.5%

 
대성고 인근 학부모들은 대성고가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40%가 매우 반대하거나 반대한다고 답했다. 매우 찬성하거나 찬성한다고 답한 경우는 26.5%이다.
 
민주노동당 은평 정책팀 강미경씨는 “아직 자사고 입학생 모집단계에서 반대 의견이 높은 것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 이유로는 입시위주 교육, 비싼 등록금, 사교육비 증가 꼽아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25명(복수응답 가능)이 입시교육만 강화될까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자사고의 또 한 가지 우려지점은 높은 등록금이었다. 응답자의 거의 대부분인 92%가 등록금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1.2%가 월 소득 500만 원 이상이라고 답한 것으로 봤을 때 고소득자에게도 높은 등록금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등록금의 3배까지 등록금을 책정할 수 있어 자사고 등록금은 540만원으로 예상된다.




응답자 수

순위

가까운 대성고 대신 먼 학교 다녀야 함

68

4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

75

3

수업의 질 그대로, 납입금만 비싸짐

63

5

고교 서열화 우려

81

2

인성교육 대신 입시위주 교육 우려

125

1

기타

3

6


▲     © 은평시민신문
응답자의 70.6%가 자사고 되면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

 
자사고가 사교육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70.6%가 매우 늘어나거나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자사고를 통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걸 보여준다.



찬성 응답자, 접근성과 입시지도 강화를 긍정적 측면으로 봐

대성고 자사고 전환에 긍정적 의견을 낸 사람은  '가까운 은평에 자사고가 생겨서 좋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수

순위

가까운 은평구에 생겨서 좋다

63

1

부동산 등 지역경제 좋은 영향

32

5

학교간 경쟁 통해 교육의 질 높아질 것

48

3

철저한 입시지도할 것을 기대

52

2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

35

4

기타

16

6

자사고를 찬성하는 응답자(26.6%, 53명) 중 실제 자사고에 보낼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39명(19.3%)이며, 그냥 대성고를 보내겠다는 대답은 31명(15.3%)이다.
 
강미경씨는 “이는 은평에 자사고가 생기면 자녀가 가까운 자사고에 입학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철저한 입시지도를 기대하는 것이 2순위로 꼽혀 높은 대학 진학률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50.3% 교육의 질 높아질 것, 77% 교과과정이 입시위주로 편성될 것
 
▲     © 은평시민신문
응답자의 절반이 (자사고가 되면)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77%가 입시위주의 교육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학교 교육을 “입시” 위주로 평가했을 때 자사고가 입시지도를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미경씨는 “자사고에 대한 찬반 의견의 근거가 확연히 나뉘지 않고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비슷하게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대성고가 자사고가 되면 입시를 위주로 한 교육제도에서는 유효하긴 하나, 교육 자체의 의미보다는 입시만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경씨는 “교육당국자들이 자사고 도입의 긍정적 부분으로 이야기했던 사교육비 절감이나,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09/12/21 [12:33]  최종편집: ⓒ 은평시민신문 Copyrights ⓒ epnews.net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은평시민신문에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상업 목적의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