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2021. 6. 12. 20:33ㆍsensitivity
세월이 묻고 묻어야 낯설지 않고 묵직해 보인다. 세월과 씨름하며 부딪히고 안고 튕기며 시간의 색상을 만든다. 그래서 그저 편안하다.
담쟁이 넝쿨도 벽이 있어야 그 벽을 옆 넝쿨에 의지하며 오르면서 흔적을 남긴다. 그 시간의 빛깔은 흉내가 아니라 흔적이다. 우린 그렇게 흉내가 아니라 흔적으로 세상에 빛깔을 만들어야 한다.
그 대단한 변화도 그 시간의 흔적이 남긴 색감 위에서 시작된다. 그리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색은 변하고 자연과 함께 어울린다.
그리려 하는 사람들은 항상 머리 속에 세상이다. 하지만 세상사는 세상사가 그린다. 내버려둬라...세상사에 맡기면 될 문제다. 바꾸겠다 우기면 그 배는 한 치도 전진하지 못할게다. 그저 맡겨라. 겸손하게.
호들갑 떨지 말자. 변화를...무겁게 받아들면 그만이다. 민심은 이리저리 휘어도 언제나 그 큰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대체로 매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