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7. 12:19ㆍ파놉틱 정치 읽기
극우집단(일본회의)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일본 정치
- 기시다를 기다리지 말라. 그는 아베다. -
1997년 5월 30일 극우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를 통합한 ‘일본회의’가 창설되었다. 그리고 ‘일본회의’ 창설 4개월 전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극우 교수들 주도하에 창립했다. 이 모임도 ‘일본회의’ 들어가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이렇듯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에서 극우 집단이 정치와 사회 영역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로 부상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일본회의’가 “명치 시대를 복원해 제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하나의 목적에서 ‘극우정치세력’과 신또(神道) 중심의 ‘극우종교세력’이 결합한 통합체”라는 점이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은 인권을 유린하고 적을 공격한다. 탈레반이 그 반증이다. ‘일본회의’의 자금줄은 신사본청(일본 내 야스쿠니신사와 같은 신사 8만 여 개를 관리)과 메이지신궁(메이지 일왕 부처를 모신 특별신사)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회의’의 목적은 정치와 종교가 결합한 과거의 천황 군국주의를 21세기에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일본회의’는 2016년 기준 회원수 38,000명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별 본부와 241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일본회의’ 조직에서 정치의 중심 인물은 사망한 아베 前 총리였다. 또한 2016년 기준 아베정부 각료 중 20명 중 13명이 ‘일본회의’ 소속이었으며, 지방의회와 보수성향의 잡지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회 전역에 포진하며 극우적 국수주의의 정치·사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참의원 및 중의원 전체에서 약 280명이 포진해있다.
문제의 핵심은 한국이 선의를 통해 일본에 접근하면 한일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헛된 믿음’이다. ‘일본회의’의 목표는 메이지헌법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제국의 위상을 수립하려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2019년 일본 우익들이 길거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조선인을 죽이자” 혹은 “한국인은 나가라”하며 극단적인 ‘혐한 시위’를 벌였다. ‘일본회의’ 대표위원이자 도쿄도 본부장인 가세 히데야키(외교 평론가)는 대중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 갖는 이유를 “어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이렇게 과도한 관심을 가지는 거죠? 역시 포르노 같은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라고 설명한다. 이들이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할 것이라는 판단은 정말 현실감 없는 희망이다. 그 조직이 현재 일본의 정치와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 여름에 만약 방한(訪韓)을 한다면 어떤 카드를 가지고 올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솔깃한 제안이라도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 한다.
'파놉틱 정치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의 전체주의자는 누구인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0) | 2023.04.30 |
---|---|
전국을 강타한 정치 개그, 조수진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0) | 2023.04.06 |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국가도 지도자도 존립할 수 없다. 무신불립(無信不立) (0) | 2023.03.17 |
“죽창가 타령?”, 에라 망할 것들아! (0) | 2023.03.17 |
허위의 서울진격작전(1907~8년) (0) | 202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