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 바로보기
2000. 4. 25. 11:59ㆍ파놉틱 평화 읽기
'황장엽 망명사건'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는 "주체사상이 사망신고를 했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회자된 적이 있었다. 주체사상은 진정 사망신고를 받은 것인가? 그 해답은 북한사회의 현실과 주체사상을 일치시키면 정답이 산출되는 문제이다. 주체사상은 북한 주민들의 삶의 포괄적 논리구조이고, 북한의 권력 작동메카니즘의 핵심적 테제이다. 또한 현재의 북한 즉 자립경제와 사상우위의 사회를 낳게 한, 그래서 북한사회를 총체적인 난국으로 인도한 이념체계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주체사상이 어떤 기원을 갖고,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 현재의 모순을 왜 발생시켰는지를 추적해 보도록 하자.
◎ 주체사상의 기원과 내용
1950년대 중·소분쟁과 스탈린 사망 이후 '개인숭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북한정권에게도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를 시정할 것과 중·소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요구들이 제기되었다. 이 시점을 기화로 북한 내부는 다양한 변화의 요구들이 분출되었고, 그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외 자주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북한사회는 '주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되고, 이후 60년대에 걸쳐 주체사상의 초기적 형태가 만들어진다. 즉 사상에서 주체,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국방에서 자위라는 테제이다. 그리고 1960년대와 70년대 초까지 북한사회는 김일성의 1인권력구조 구축을 위한 '유일사상체계'와 '유일지도체계'의 확립을 추구하면서 주체사상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이 시기에는 김일성 일인권력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전사회적인 통제와 이데올로기적 통제가 있었다. 그 이후 주체사상은 맑스-레닌주의와도 결별하는 새로운 사상체계라고 북한 스스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정일은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체사상은 1982년 김정일이 발표한 "주체사상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체계화된다. 이 글에 의하면 주체사상은 철학적 원리, 사회역사적 원리, 지도적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좁은 의미의 주체사상이라 볼 수 있다. 광의의 주체사상은 주체사상, 혁명이론, 영도방법이라는 체계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주체사상이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라는 철학적 원리를 기본으로 하는 좁은 의미의 주체사상을 말하며, 혁명이론은 반제·반봉건민주주의혁명론, 사회주의혁명이론, 사회주의·공산주의건설이론, 인간개조이론, 사회주의경제건설이론, 사회주의문화건설이론이며, 영도방법은 영도체계와 영도예술을 지칭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도와 대중의 결합'이라는 사회역사적 원리의 테제가 '혁명적수령관'과 결합되면서 '수령'의 권위가 '무소불위'의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이 부분이 현재의 북한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잉태한 사상적 오류이다. 대중의 자발성과 창발성은 '수령'의 권위 속에 함몰되고 오직 '무오류의 수령'을 따르는 것만이 최고선의 가치를 부여받게 되었다. 즉 '수령'에 의해서만 정치·사회·경제가 작동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북한이 처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과 발전지체현상은 '무오류의 수령'이 만들어 낸 작품인 것이다. 따라서 '무오류의 수령'이 사라지던지, '무오류'라는 용어를 집어던지든지, 새로운 사상체계가 등장하던지, 어떠한 형태로든 현재의 사상체계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북한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은 북한사회의 작동구조인 '수령중심의 유일적 영도'를 보장하는 '수령·당·대중의 전일적 체계'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즉 외부와의 폐쇄와 대내적인 통제를 통한 사상우위의 사회가 만들어 진 것이다.
◎ 주체사상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1980년 초·중반에 걸쳐 한국사회에 들어 온 주체사상은 한때 운동진영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현재까지 그러한 흐름들은 지속되고 있다. 매카시즘에 광분한 극우보수집단의 맹목적 북한반대론의 입장과 객관성을 결여한 맹목적 친북론을 논외로 한다면, 이제 우리는 객관적 눈으로 북한의 주체사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통일의 대상으로써 북한주민들의 삶의 심연에 뿌리 박힌 주체사상은 남북통일의 과정에 남북한간의 이질적 요소로 등장할 것이 확실하며, 한총련의 예처럼 진보진영의 입지를 좁
혀 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조직화에 치명적 상처를 안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체사상이 태동하게 된 북한의 역사적 경험과 왜곡과정, 그리고 전사회적으로 내면화되는 과정에 대한 인식이 필수불가결하다. 또한 체제와 이념, 생활양식이 상이한 남북한의 조건 속에서 서로의 이념적 지향을 상호인정하고,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공통분모를 각각의 이념 속에서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진통이 수반될 것이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단초로써 주체사상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사상도 예외는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북한이 끊임없이 붕괴의 방향으로 치닫는다면 주체사상 또한 자신의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 주체사상의 기원과 내용
1950년대 중·소분쟁과 스탈린 사망 이후 '개인숭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북한정권에게도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를 시정할 것과 중·소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요구들이 제기되었다. 이 시점을 기화로 북한 내부는 다양한 변화의 요구들이 분출되었고, 그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외 자주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북한사회는 '주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되고, 이후 60년대에 걸쳐 주체사상의 초기적 형태가 만들어진다. 즉 사상에서 주체,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국방에서 자위라는 테제이다. 그리고 1960년대와 70년대 초까지 북한사회는 김일성의 1인권력구조 구축을 위한 '유일사상체계'와 '유일지도체계'의 확립을 추구하면서 주체사상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이 시기에는 김일성 일인권력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전사회적인 통제와 이데올로기적 통제가 있었다. 그 이후 주체사상은 맑스-레닌주의와도 결별하는 새로운 사상체계라고 북한 스스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정일은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체사상은 1982년 김정일이 발표한 "주체사상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체계화된다. 이 글에 의하면 주체사상은 철학적 원리, 사회역사적 원리, 지도적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좁은 의미의 주체사상이라 볼 수 있다. 광의의 주체사상은 주체사상, 혁명이론, 영도방법이라는 체계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주체사상이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라는 철학적 원리를 기본으로 하는 좁은 의미의 주체사상을 말하며, 혁명이론은 반제·반봉건민주주의혁명론, 사회주의혁명이론, 사회주의·공산주의건설이론, 인간개조이론, 사회주의경제건설이론, 사회주의문화건설이론이며, 영도방법은 영도체계와 영도예술을 지칭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도와 대중의 결합'이라는 사회역사적 원리의 테제가 '혁명적수령관'과 결합되면서 '수령'의 권위가 '무소불위'의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이 부분이 현재의 북한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잉태한 사상적 오류이다. 대중의 자발성과 창발성은 '수령'의 권위 속에 함몰되고 오직 '무오류의 수령'을 따르는 것만이 최고선의 가치를 부여받게 되었다. 즉 '수령'에 의해서만 정치·사회·경제가 작동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북한이 처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과 발전지체현상은 '무오류의 수령'이 만들어 낸 작품인 것이다. 따라서 '무오류의 수령'이 사라지던지, '무오류'라는 용어를 집어던지든지, 새로운 사상체계가 등장하던지, 어떠한 형태로든 현재의 사상체계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북한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은 북한사회의 작동구조인 '수령중심의 유일적 영도'를 보장하는 '수령·당·대중의 전일적 체계'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즉 외부와의 폐쇄와 대내적인 통제를 통한 사상우위의 사회가 만들어 진 것이다.
◎ 주체사상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1980년 초·중반에 걸쳐 한국사회에 들어 온 주체사상은 한때 운동진영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현재까지 그러한 흐름들은 지속되고 있다. 매카시즘에 광분한 극우보수집단의 맹목적 북한반대론의 입장과 객관성을 결여한 맹목적 친북론을 논외로 한다면, 이제 우리는 객관적 눈으로 북한의 주체사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통일의 대상으로써 북한주민들의 삶의 심연에 뿌리 박힌 주체사상은 남북통일의 과정에 남북한간의 이질적 요소로 등장할 것이 확실하며, 한총련의 예처럼 진보진영의 입지를 좁
혀 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조직화에 치명적 상처를 안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체사상이 태동하게 된 북한의 역사적 경험과 왜곡과정, 그리고 전사회적으로 내면화되는 과정에 대한 인식이 필수불가결하다. 또한 체제와 이념, 생활양식이 상이한 남북한의 조건 속에서 서로의 이념적 지향을 상호인정하고,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공통분모를 각각의 이념 속에서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진통이 수반될 것이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단초로써 주체사상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사상도 예외는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북한이 끊임없이 붕괴의 방향으로 치닫는다면 주체사상 또한 자신의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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