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 정착촌과 장벽이야기]

2009. 11. 19. 17:37파놉틱 평화 읽기

 

[세계화 시대, 정착촌과 장벽이야기]

 

 

세계화 시대라고 한다. 국경도 장벽도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대, 그래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되는 시대

얼마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까?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이 공평하게 부여될 수 있을까?

자본에게는 제트엔진이 달린 비행기가 선사되는 세계화

빈자에게는 옴짝달싹 못하게 막아서는 세계화

 

우린 그것을 가능성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성이라면 가능성은 저 멀리 가버려라.

나와 상관없는 가능성, 다수와 상관없는 가능성, 그리고 우리의 삶을 목조이는 가능성

 

1990년대 사회주의국가들이 붕괴되면서 이제 동서의 냉전장벽은 없어졌다고

그래서 자본주의 승리시대가 도래했다고 외치던 그 웅대한(?) 목소리들

그 자리를 이제 신자유주의의 장벽이 세워지고 있고, 갑작스럽게 우리의 삶으로 밀고 들어와 가정을 붕괴시키고 있다.

 

50대 부부의 생계비관 자살

세계 최고의 자살율

세계 최조의 출산율

OECD 국가 중 꼴찌인 복지 분배 수준

그것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고 하면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닐까?

 

이제 냉전의 장벽이 무너진 곳에 자본의 장벽이 구축되고 있다.

빈자와 부자를 가르는 장벽

빈국과 부국을 가르는 장벽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저 어린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삶의 지붕을 파괴하고 있다.

저들에게 무슨 원죄가 있을까.

저들은 언제쯤 팔 다리 쭉 피고 잠을 청할 수 있을까?

 

이 신자유주의의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그리고 그 이데올로기에 포섭되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공간은 어떻게 구성되어 갈까?

 

공포스럽다.

지크문트 바우만 교수의 책 제목이 불현듯 생각난다.

 

"유동하는 공포"

 

 

 

 

» 정착촌 팔레스타인 소년들 동예루살렘의 와디카둠 인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소년들이 17일 이스라엘 시당국이 정착촌 건설을 위해 무너뜨린 자신들의 집터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골라 옮기고 있다. 와디카둠/ AP 연합뉴스